李德懋[이덕무]

立秋之午[입추지오]同朴在先[동박재선]訪泉雨閣[방천우각]

돌지둥[宋錫周] 2024. 3. 8. 13:24

立秋之午[입추지오]同朴在先[동박재선]訪泉雨閣[방천우각]

李德懋[이덕무]

입추일 낮에 박재선과 함께 천우각을 방문하다.

 

其一

貪嗔斯外道[탐진사외도] : 탐욕과 원망은 모두 외도이고
怡悅卽吾天[이열즉오천] : 즐겁고 기쁨 곧 나의 천성이라네.
閣爽何來瀑[각상하래폭] : 집이 서늘해도 잠시 폭포로 오니
林繁不已蟬[임번불이선] : 숲이 무성하여 매미는 그치지 않네.
妙觀圓在處[묘관원재처] : 오묘하게 보여 원만한 곳을 살피니
遐想際無邊[하상제무변] : 아득히 생각하니 끝 닿은데 없구나.
設色畿東岫[설색기동수] : 들판 동쪽 산봉우리에 색을 칠한 듯
明嵐漾媚煙[명람양미연] : 밝은 남기가 안개를 쫒아 출렁이네.

 

泉雨閣[천우각] : 남산 아래 남별영 소속 관청 건물,

    금위영 안에 있었으며 고관이나 귀인들이 더위를 식혔다 함.

外道[외도] : 바르지 않은 길이나 노릇,

   본업을 떠나 다른일에 손을 댐.

遐想[하상] :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을 생각함.

設色[설색] : 채색을 함. 색을 칠함.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