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窓外笏記[창외홀기]

돌지둥[宋錫周] 2023. 5. 25. 09:57

窓外笏記[창외홀기]

창밖의 홀기

 

村漢不知行房之術

[촌한부지행방지술]

問於儕友曰[문어제우왈] :

"行房之術[행방지술]何如[여하]?"

 

촌놈이 행방

방법을 몰라서, 

친구들에게 묻기를,

"행방(성행위)의 방법은

어찌하는 것인가?"하니,

 

笏記[홀기] : 혼례나 제례 때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 

村漢[촌한] : 촌놈,촌띄기.

行房[행방] : 남녀가

  성적으로 관계를 맺음.

  (별걸 다 가르치네) 

 

 

儕友曰[제우왈] : 

"其理甚難[기리심난], 

而不可一言謂之也. 

[이불가일언위지야]

吾友當其婚夕[오우당기혼석]

應事指示[응사지시] 

少勿慮焉[소물려언]."

 

친구들이 말하기를,

"그 이치가 매우 어려워 한

마디로 말할 수가 없네. 

우리 친구들이

혼인하는 날 밤에

일에 따라 지시할 터이니, 

조금도 걱정하지 말게."하였다.

 

 

當夜[당야]三更[삼경], 

儕友伏於窓外[제우복어창외]

俟燈滅[사등멸]

 一友唱笏曰[일우창홀왈] :

"弓鷄脫[궁계탈]!" "諾[낙]."

"執城擊[집성격]! 然矣[연의]". 

因忽礪聲曰[인홀려성와]:

"玄風郭[현풍곽]密陽朴[밀양박!"

 

그 날 밤 삼경에

친구들이 창 밖에 엎드려, 

등잔불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한 친구가

소리 높여 홀기를 외우기를,

"활딱 벗겨라."하니, "알았다."

"잡아 제쳐라." "그렇게 했다." 

이어서 갑자기 거친 목소리로

"감을한 바람에
꼭 밀어 박아라
!"하니,

 

[三更(삼경)]; 한 밤중,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弓鷄脫(궁계탈)]; 이두식 표기, ()은 활, ()는 닭, ()은 벗기다. 즉 활딱 벗기다.

[執城擊(집성격)]; 이두식 표기, ()은 잡아, ()은 재, ()은 치다. 잡아 제치다,

[玄風郭(현풍곽)]; 이두식 표기, ()은 가물한, ()은 바람, ()은 꼭, 가물한 바람에 꼭,

[密陽朴(밀양박)]; 이두식 표기, 밀어 박아라,

 

 

"入矣[입의]

狹窄潤滑難加速[협착윤활난가속] 

一身只在溫柔鄕[일신지재온유향]."

乃吟詩曰[내음시왈] :

 

"들어갔다. 

좁고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어려우나, 

내 한 몸이 오로지

온유향에 있도다."하면서

이에 시를 읊었다.

 

狹窄[협착] : 매우 좁음,

潤滑[윤활] : 빡빡하지 않고 매끄러움,

溫柔鄕[온유향] : 여성 性器[성기]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兩脚山下腹上伏[양각산하복상복]

양각산 아래 배 위에 엎드리니,

禽禽之水松松出[금금지수송송출]

새콤새콤한 물이 솔솔 나온다.

莫言此處無佳景[막언차처무가경] 

이 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

말하지 말라.

眞味只在進退間[진미지재진퇴간]. 

참된 맛은 오로지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음이라."

 

兩脚山[양각산] : 두 다리를

  세운 것처럼 솟은 산, 

  여기서는 젖 무덤을 가리킴.

禽禽[금금] : 새콤새콤한.

松松[송송] : 솔솔.

 

 

野史氏曰[야사씨왈] :

"陰陽之樂[음양지락]雖好[수호], 

帝王之壽[제왕지수]

過六十者[과륙십자]鮮矣[선의]."

 

야사씨 말하기를,

"음양의 즐거움이

비록 좋기는 하나, 

제왕의 나이가

육십을 넘긴 자가 드물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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