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外笏記[창외홀기]
창밖의 홀기
村漢不知行房之術
[촌한부지행방지술]
問於儕友曰[문어제우왈] :
"行房之術[행방지술]何如[여하]?"
촌놈이 행방의
방법을 몰라서,
친구들에게 묻기를,
"행방(성행위)의 방법은
어찌하는 것인가?"하니,
笏記[홀기] : 혼례나 제례 때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
村漢[촌한] : 촌놈,촌띄기.
行房[행방] : 남녀가
성적으로 관계를 맺음.
(별걸 다 가르치네)
儕友曰[제우왈] :
"其理甚難[기리심난],
而不可一言謂之也.
[이불가일언위지야]
吾友當其婚夕[오우당기혼석]
應事指示[응사지시]
少勿慮焉[소물려언]."
친구들이 말하기를,
"그 이치가 매우 어려워 한
마디로 말할 수가 없네.
우리 친구들이
혼인하는 날 밤에
일에 따라 지시할 터이니,
조금도 걱정하지 말게."하였다.
當夜[당야]三更[삼경],
儕友伏於窓外[제우복어창외]
俟燈滅[사등멸]
一友唱笏曰[일우창홀왈] :
"弓鷄脫[궁계탈]!" "諾[낙]."
"執城擊[집성격]! 然矣[연의]".
因忽礪聲曰[인홀려성와]:
"玄風郭[현풍곽]密陽朴[밀양박!"
그 날 밤 삼경에
친구들이 창 밖에 엎드려,
등잔불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한 친구가
소리 높여 홀기를 외우기를,
"활딱 벗겨라."하니, "알았다."
"잡아 제쳐라." "그렇게 했다."
이어서 갑자기 거친 목소리로
"감을한 바람에
꼭 밀어 박아라!"하니,
[三更(삼경)]; 한 밤중,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弓鷄脫(궁계탈)]; 이두식 표기, 弓(궁)은 활, 鷄(계)는 닭, 脫(탈)은 벗기다. 즉 활딱 벗기다.
[執城擊(집성격)]; 이두식 표기, 執(집)은 잡아, 城(성)은 재, 擊(격)은 치다. 잡아 제치다,
[玄風郭(현풍곽)]; 이두식 표기, 玄(현)은 가물한, 風(풍)은 바람, 郭(곽)은 꼭, 가물한 바람에 꼭,
[密陽朴(밀양박)]; 이두식 표기, 밀어 박아라,
"入矣[입의]
狹窄潤滑難加速[협착윤활난가속]
一身只在溫柔鄕[일신지재온유향]."
乃吟詩曰[내음시왈] :
"들어갔다.
좁고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어려우나,
내 한 몸이 오로지
온유향에 있도다."하면서
이에 시를 읊었다.
狹窄[협착] : 매우 좁음,
潤滑[윤활] : 빡빡하지 않고 매끄러움,
溫柔鄕[온유향] : 여성 性器[성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兩脚山下腹上伏[양각산하복상복]
양각산 아래 배 위에 엎드리니,
禽禽之水松松出[금금지수송송출]
새콤새콤한 물이 솔솔 나온다.
莫言此處無佳景[막언차처무가경]
이 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
말하지 말라.
眞味只在進退間[진미지재진퇴간].
참된 맛은 오로지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음이라."
兩脚山[양각산] : 두 다리를
세운 것처럼 솟은 산,
여기서는 젖 무덤을 가리킴.
禽禽[금금] : 새콤새콤한.
松松[송송] : 솔솔.
野史氏曰[야사씨왈] :
"陰陽之樂[음양지락]雖好[수호],
帝王之壽[제왕지수]
過六十者[과륙십자]鮮矣[선의]."
야사씨 말하기를,
"음양의 즐거움이
비록 좋기는 하나,
제왕의 나이가
육십을 넘긴 자가 드물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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