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病中率意[병중솔의]再和上甑山老兄[재화상증산로형]

돌지둥[宋錫周] 2022. 7. 4. 03:36

病中率意[병중솔의]再和上甑山老兄[재화상증산로형]

兼柬草廬[겸간초려], 美村兩兄[미촌양형]

宋時烈[송시열]

병중에 마음대로 재차 화답해서 甑山[증산]老兄[노형]에게 올리고

아울러 草廬[초려]와 美村[미촌] 두 형에게도 보내다.

乙巳[을사, 1665 현종 6년 우암 59세]

 

其一[그 1]

海客常居海[해객상거해] : 바다 사람은 떳떳하게 바다에 살고 
山翁不出山[산옹불출산] : 산의 늙은이는 산에서 나오지 않네. 
長風吹岸上[장풍취안상] : 기운찬 바람이 언덕 위로 불어오고 
孤月入簷間[고월입첨간] : 외로운 달빛 처마 사이에 들어오네. 
只怕吾心窄[지파오심착] : 다만 나의 마음이 좁을까 두려울 뿐 
休言世路艱[휴언세로간] : 세상의 길이 험악하다 말하지 마오. 
歲窮東作近[세궁동작근] : 세월은 다하고 봄 농사철 다가오니 
還喜野寬閒[환희야관한] : 도리어 들판이 넓고 한가함 기쁘네.  

 

美村[미촌] : 尹宣擧[윤선거 : 1610-1669]의 호, 자는 吉甫[길보], 다른 호는 魯西[노성], 山泉齋[산천재]

      金集[김집]의 문인, 宋時烈[송시열]이 經傳註解[경전주해] 문제로 尹鑴[윤휴]와 사이가 나빠지자,

      평소 윤휴와 친교가 깊었고 윤휴의 재질을 아끼는 마음에서 변호하는 태도를 취하다가,

      교분이 두터웠던 송시열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었다. 이것이 뒤에 노소분파의 한 계기가 되었다.

 

 

 

其二[그 2]

晦翁棲息處[회옹서식처] : 회옹(주자)가 깃들어 살던 곳은 
雲谷復夷山[운곡부이산] : 운곡과 다시 무이산이었다네. 
 嘯咏蒼崖下[소영창애하] : 푸른 벼랑 아래에서 시가를 읊고
徘徊黃石間[배회황석간] : 누런 돌 사이에 배회도 하였다네. 

見臥龍菴記[견와룡암기] : 와룡암기에 보인다.

諒知從所好[양지종소호] : 살피어 알아 좋은 곳을 따르는 바 
曾未濟時艱[증미제시간] : 시국의 어려움 구제하지 못하였네. 
小子殆狂簡[소자태관간] : 소자가 소홀하고 거친게 두려우니
希蹤意未閒[희종의미한] : 바라는 자취에 생각 한가하지 못하네. 

子仁以我入山[자인이아입산]爲可疑[위가의]

故以此求正[고이차구정]

이 시는 자인이 내가 산에 들어간 것을 미심쩍어하므로

이 시로 질정을 구하였다.

 

子仁[자인] : 尹拯[윤증, 1629-1714]의 자,  호는 明齋[명재], 酉峰[유봉].

狂簡[광간] : 뜻하는 바는 크나 踐[실천]함이 없이 忽[소홀]하고 거칢.

 
 

其三[그 3]

道雖如大路[도수여대로] : 도는 비록 큰 길 같지만
行處似登山[행처사등산] : 행하기는 산에 오르는 것 같다오 
欲識賢愚分[욕식현우분] : 어짊과 어리석음 분간함 알고 싶지만  
惟看敬怠間[유간경태간] : 오직 공경과 게으름 사이를 볼 뿐이네.  
此關終得透[차관종득투] : 이 관문을 마침내 뚫고서 안다면 
彼岸到何艱[피간도하간] : 피안에 이르는게 어찌 어려울까. 
知病卽爲藥[지병즉위약] : 병을 아는 것이 곧 약이 되리니 
尋醫也是閒[심의야시한] : 의원을 찾는일 무릇 한가로우리라. 

子仁說已病痛[자인설이병통]仍責我不相救藥[잉책아불상구약]

故末句[고말구]以晦翁語奉告[이회옹어봉고]

이는 자인이 자기 병통을 말하고 나에게 구제하는 약을 주지 않는다고 하므로

끝구에서 주자의 말로 고한 것이다.

 
 

其四[그 4]

憐君少小日[연군소소일] : 가엾어라 그대의 젊고 어린 시절에 
抱病在深山[포병재심산] : 병을 품고서 깊숙한 산속에 있었지. 
身入湯劑裏[신입탕제리] : 몸은 끓이는 약 속에 들어갔어도 
功存簡冊間[공존간책간] : 보람은 옛 서책 사이에 있었다네. 
天生才有用[천생재유용] : 타고난 재주는 쓰일 곳 있음이니 
帝卽我投艱[제즉아투간] : 하느님은 우리를 험악하게 던지네. 
努力同修省[노력동수성] : 힘을 다하면서 함께 닦고 살피면 
浮名儘是閒[부명진시한] : 나쁜 평판은 다만 이는 한가하리라. 

次子恕韻求正[차자서운구정]

이 시는 子恕[자서 : 尹推[윤추]의 운을 차하여 질정을 구하였다.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