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寅除夕有感[갑인제석유감] 谿谷 張維[계곡 장유]
갑인년 섣달 그믐 밤의 감회
今年今日盡[금년금일진] : 금년은 오늘로써 다하고
明年明日是[명년명일시] : 내년은 내일부터 다스리네.
三百有六旬[삼백륙십순] : 삼 백에 육 십 날이나 있어도
迅速如湍水[신속여단수] : 신속하기가 빠른 강물 같구나.
念昔稚少日[금석치소일] : 옛날 어리고 젊은 날 생각하면
歲時心獨喜[세시심독희] : 설에는 마음이 어찌나 기뻤던가.
不解惜光陰[불해석광음] : 세월 아까운걸 깨닫지 못하고
遊戲窮閭里[유희궁려리] : 마을이 좁다하고 뛰어 놀았네.
心情隨歲變[심정수세변] : 심정도 세월을 따라서 변하니
萬感紛已起[만감분이기] : 만감이 이미 번잡하게 일어나네.
壯志百無成[장지백무성] : 장한 뜻은 모두 이룰 수 없으며
盛年不可恃[성년불가시] : 성한 나이 가히 믿을 수 없구나.
古人重三餘[고인중삼여] : 옛 사람들 삼여를 중히 여기어
籍此足文史[자차족문사] : 이를 의지해 문장은 넉넉했는데
憂病坐鹵莽[우병좌노망] : 질병과 근심에 우둔하게 앉아서
有靦對案几[유전대안궤] : 뻔뻔스럽게 책상 안석 마주하네.
元貞有常運[원정유상운] : 봄과 겨울 항상 오행이 존재하고
壯衰有常理[장쇠유상리] : 성하고 쇠함 항상 이치가 있으니
德業苟日新[덕업구일신] : 덕업에 다만 날마다 새로이하면
豈復傷髮齒[기부상발치] : 어찌 다시 터럭과 이가 상하리오.
來者尙可追[래자상가추] : 오는 것을 가히 따르며 숭상하여
自此須更始[자차수갱시] : 이에 몸소 마침내 다시 시작하리.
題詩以自訟[제시이자송] : 시를 쓰면서 스스로 자책하려니
不寐達晨晷[불매달신구] : 잠들지 못하고 새벽 빛이 이르네.
壯志[장지] : 壯大[장대]한 抱負[포부], 크게 품은 뜻.
三餘[삼여] : 책을 읽기에 알맞은 세가지 넉넉한 때, 讀書三餘[독서삼여]. 겨울, 밤, 비올 때.
鹵莽[노망] : 魯莽[노망], 성질이나 재질이 거칠고 무딤, 행동이 단순하고 경솔함.
元貞[원정] : 元亨利貞[원형이정], 周易[주역] 乾卦[건괘]의 자연의 운행법칙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변화.
德業[덕업] : 덕을 세우는 事業[사업], 仁德[인덕]과 功業[공업].
谿谷先生集卷之二十五[계곡선생집25권] 五言古詩[오언고시] 1643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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