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贈李生[차증이생]

돌지둥[宋錫周] 2023. 11. 5. 09:32

次贈李生[차증이생]   宋時烈[송시열]

이생을 차하여 주다.

 

亡友靜觀之兒李生同甫來求墓銘[망우정관지아이생동보래구묘명]

忍死泚筆[인사체필]以副其意[이부기의]

而追憶平生[이추억평생]不勝感涕[불승감체]

將歸[장귀]投詩索和[투시색화]

聊綴一語以贈之[요철일어이증지]

돌아간 벗 정관재의 아들 이생 동보가 찾아와 묘지명을 부탁하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붓을 적셔 그 뜻에 부응하였는데,

평소의 일을 추억하노라니 느꺼운 눈물을 금할 수 없다.

장차 돌아가려 할 때 시를 지어 주며 화답을 요구하기에

애오라지 한 수 엮어서 주는 바이다

 

靜觀臨世日[정관림세일] : 정관재가 세상을 다스리던 날  
人覩鳳朝陽[인도봉조양] : 사람들 아침 해의 봉황새 보았네.
 
伐木鶯求友[벌목앵구우] : 나무를 치면서 꾀꼬리 벗 구하다  
埋山玉掩光[매산옥엄광] : 산에 묻히니 옥도 빛을 감추었네.  
賢兒來自遠[현아래자원] : 어진 아이가 몸소 먼데서 왔으니  
宿草恨空長[숙초한공장] : 묵은 풀에 부질없이 한만 길구나.  
贈別無餘說[증별무여설] : 이별하면서 남은 말 없이 보내니  
幾微戒聖狂[기미계성광] : 성인과 광인의 낌새를 경계하게나.  

 

靜觀齋[정관재] : 李端相[이단상, 1628-1669]의 호, 자는 幼能[유능].

同甫[동보] : 정관재의 장남 李喜朝[이희조, 1655-1724]의 자. 호는 芝村[지촌], 시호는 文簡[문간]

   송시열의 문인, 1680년 경신환국이 있은 뒤 遺逸[유일]로 천거되어

   건원릉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고,

   다시 천거되어 典設別檢[전설별검]에 임명되었다. 이어서 의금부 도사, 인천 현감,

   東宮書筵官[동궁서연관], 이조 참판, 대사헌 등을 지냈다.

   1721년 신임사화로 金昌集[김창집] 등 노론 4대신이 유배당할 때 영암으로 유배되었고,

   철산으로 이배 도중 죽었다. 저서에 《지촌집》이 있다.

鳳朝陽[봉조양] :  詩經[시경] 大雅[대아] 卷阿[권아]에

    "鳳凰鳴矣[봉황명의] 于彼高岡[우피고강] : 봉황새 우는구나 저 높은 언덕에,

      梧桐生矣[오동생의] 于彼朝陽[우피조양] : 오동나무 자랐구나 저 산 양지쪽에"

     곧 양지쪽의 봉황새는 어진 신하가 조정에 있음을 비유.

伐木[벌목] : 詩經[시경] 小雅[소아] 伐木[벌목]에

   "代木丁丁[벌목정정] 鳥鳴嚶嚶[조명앵앵] : 나무꾼 나무 치니 꾀꼬리 꾀꼴꾀꼴

    出自幽谷[출자유곡] 遷于喬木[천우교목] : 골짝에서 나와 높은 나무로 옮기누나.

    嚶其鳴矣[앵기명의] 求其友聲[구기우성] : 꾀꼴꾀꼴 그 소리 친구를 찾음이라."

    곧 친구를 찾고 좋아한다는 뜻.

宿草[숙초] : 해를 넘긴 풀로 무덤을 가리키는데, 죽은 이를 애도하는 말.

   禮記[예기] 檀弓上[단궁 상]에

   " 朋友之墓[붕우지묘] : 붕우의 무덤에

    有宿草而不哭焉[유숙초이불곡언] : 묵은 풀이 있으면 곡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幾微[기미] :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나 상황의 되어 가는 형편. 낌새.

聖狂[성광] : 聖人[성인]과 狂人[광인], 書經[서경] 周書[주서]에

   "오직 성인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이 되고 오직 광인도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하였다.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