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堂鄭美元至[초당정미원지] 8-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초당 정미원이 이르다. 1829년 여름
崚嶒骨格中權奇[능증골격중권기] : 강직한 골격에 기묘한 꾀가 가득하니
唯一肚皮不合時[유일두피불합시] : 유일한 뻔뻔한 마음은 늘 합하지 않네.
紫陌回車甘老蹇[자맥회거감로건] : 도성에서 수레로 돌아온 느린 노인 머물고
碧山高枕見兒嬉[벽산고침견아희] : 푸른 산에 높이 누워 즐기는 아이를 보네
雲連偃檜當華蓋[운련언회당화개] : 구름은 연이어 쏠린 전나무 밝게 덮었고
水沒新秧作翠池[수몰신앙작취지] : 물에 잠긴 새로운 모는 푸른 못을 이루네.
腐鼠嚇君君不顧[부서하군군불고] : 썩은 쥐로 그대 을러도 돌아보지 않으니
到頭誰黠又誰癡[도두수힐우수치] : 결국엔 누가 교활하고 또 누가 어리석은가.
鄭美元[정미원] : 자는 楚堂[초당]인 草溪人[초계인].
崚嶒[능증] : 산이 울퉁불퉁하고 가파름, 산세가 높고 험함, 강직함.
權奇[권기] : 기묘한 꾀.
腐鼠[부서] : 썩은 쥐, 卑賤[비천]한 물건이나 사람의 비유.
莊子[장자 秋水[추수]에 의하면, 남방에 鵷鶵[원추]라는 새가 있어
남해를 출발하여 북해로 날아갈 적에 오동나무가 아니면 쉬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단물이 나오는 샘이 아니면 마시지도 않는데,
이때 소리개는 썩은 쥐를 물고 있으면서 마침 그 위를 날아가는 원추를 보고는
제 썩은 쥐를 빼앗길까봐 꿱 하고 으르대었다는 고사가 있다.
이욕에 눈이 어두운 하천배들이 고상한 사람의 심중을 알지 못하고,
제가 좋아하는 이욕을 그도 좋아하는 줄만 알고서 이욕을 가지고
그에게 시샘을 하는 데에 비유한 것이다.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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