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東皐八詠[동고팔영] -8

돌지둥[宋錫周] 2025. 5. 28. 12:31

東皐八詠[동고팔영] -8    南孝溫[남효온]

동고의 8가지를 읊다.

 

土床圍屛[토상위병] : 흙 침상에 두른 병풍.

白山十月胡馬聲[백산시월호마성] : 백산의 시월 달에 오랑캐들 말이 소리를 내니 
彎弓才士盡北征[만궁재사진북정] : 활 당기는 재주 있는 남자 모두 북에 출정했네.
散人於世百無用[산인어세백무용] : 한가한 사람 지금 세상에 전혀 쓰일 곳 없으나
箕山潁水持淸名[기산영수지청명] : 기산과 영수에서 청렴하다는 명망을 지녔구나.

樵蘇爇火土床煖[초소열화토상완] : 땔나무 구해 태우는 불에 흙 침상은 따뜻하니
溫飽可人忘櫛盥[온포가인망즐관] : 따뜻하고 배불러 가히 씻고 빗는걸 잊은 사람.
圍屛堯與舜禪圖[위병요여순선도] : 요와 더불어 순이 물려주는 그림 병풍 지키며
叩角謳歌夜無伴[고가구가야무반] : 뿔 두드리며 깊은 밤에 짝도 없이 흥얼거리네.

 

東皐[동고] : 韓景琦[한경기,1472-1529]의 호, 다른 호는 香雪堂[향설당]

   할아버지 韓明澮[한명회]의 행적을 수치스럽게 여겨

   요직을 회피하고 한직에만 머묾.

   南孝溫[남효온]·洪裕孫[홍유손] 등과 어울려 시를 읊었으며,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 사람

   아차산 아래 농막을 두고 호를 동고라 하였다.

散人[산인] : 세상일을 잊고 한가로이 자연을 즐기며 지내는 사람.

箕山潁水[기산영수] : 堯[요] 임금 때의 은자인 許由[허유]와 巢父[소부]가 은거하던 곳.

叩角[고각] : 소의 뿔을 두드리다. 한나라 蔡邕[채옹]의 琴操[금조]에

   "甯戚[영척]이 수레 아래에서 소를 먹이면서 소뿔을 두드리며 商歌[상가]를 노래하니,

   齊[제] 桓公[환공]이 소문을 듣고 재상으로 기용했다."하였다.

   藝文類聚 卷94[예문유취 94권].

謳歌[구가] :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칭송하며 노래함,

  행복한 처지나 기쁜 마음 따위를 거리낌 없이 나타냄. 또는 그런 소리.

 

秋江先生文集卷之二[추강선생문집2권] 詩[시]

南孝溫[남효온,1454-1492] : 자는 伯恭[백공],

   호는 秋江[추강]·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한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6인 가운데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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