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皐八詠[동고팔영] -1 南孝溫[남효온]
동고의 8가지를 읊다.
雪簷夜酌[설첨야작] : 눈 내린 처마에서의 밤 술
簷前試手張龍公[전첨시수장룡공] : 처마 앞에는 시험삼아 장룡공이 솜씨를 부려
小雪整整滿空飛[소설정정만공비] : 작은 눈이 가지런하게 하늘 가득히 떨어지네.
起視瓮中新釀熟[기시옹중신양숙] : 항아리 속 새로빚은 술 익었나 일어나 엿보고
頹然猶坐鏖北風[퇴연유좌오북풍] : 쇠했지만 오히려 머무르니 북풍이 시끄럽네.
破却北風入醉鄕[파가북풍입취향] : 도리어 북풍을 깨뜨리고 술에 취하여 빠지니
人間榮辱頓相忘[인간영욕돈상망] : 인간의 영예와 치욕을 서로 모두 잊는구나.
茫然去來一枕空[망연거래일침공] : 아무 생각 없이 오고 가다 쓸슬히 잠시 누워서
二十五聲寒點長[이십오성한점장] : 스물 다섯번 읊으니 떨어져 쌓이면서 차갑구나.
東皐[동고] : 韓景琦[한경기,1472-1529]의 호, 다른 호는 香雪堂[향설당]
할아버지 韓明澮[한명회]의 행적을 수치스럽게 여겨
요직을 회피하고 한직에만 머묾.
南孝溫[남효온]·洪裕孫[홍유손] 등과 어울려 시를 읊었으며,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 사람
아차산 아래 농막을 두고 호를 동고라 하였다.
張龍公[장룡공] : 비와 눈을 맡아보는 신.
蘇軾[소식]의 〈聚星堂雪[취성당설]〉 시 서문에
"祈雨張龍公得小雪[기우장룡공득소설] : 장용공에게 비를 빌어서 소량의 눈을 얻었다."
라 하고, 그 시에 " 窓前暗響鳴枯木[창전암향명고목] : 창 앞의 그윽한 소리 마른 나무 울리니,
龍公試手行初雪[용공시수행초설] : 장용공이 솜씨 부려 첫눈 내리게 함이네." 라고 하였다.
頹然[퇴연] : 기력이 없어 나른하다, 취하여 정신이 몽롱하고 쓰러질 듯하다.
醉鄕[취향] : 술이 거너하여 즐기는 별천지.
秋江先生文集卷之二[추강선생문집2권] 詩[시]
南孝溫[남효온,1454-1492] : 자는 伯恭[백공],
호는 秋江[추강]·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한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6인 가운데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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