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山歌[동산가] 金履坤[김이곤]
동쪽 산을 노래함.
東山少年喜脫略[동산소년희탈략] : 동쪽 산의 소년은 구속되지 않고 즐기면서
志如鷹準貌如玉[지여은준모여옥] : 마음은 매를 따라 본 받고 얼굴은 옥 같았네.
漁樵浪跡人爭笑[어초랑적인쟁소] : 어부와 나뭇꾼 떠도는 자취 웃음을 다투고
卿相遺裔誰復識[경상유예수부식] : 육경과 삼상의 후손을 다시 누가 알아줄까.
歲律其暮北風烈[세률기모북풍렬] : 세월의 절기 장차 저물어 북풍은 맹렬하고
悲歌過我城西宅[비가과아성서택] : 애잔한 노래에 나는 성의 서쪽 집을 지나네.
擁爐寒窓松炭熱[옹로한창송탄열] : 찬 창문 화로 차지하니 소나무 숯불 따뜻하고
彈棊靜夜梅花落[탄기정야매화락] : 고요한 밤 바둑돌 두드리니 매화 꽃 떨어지네.
醉來忼慨縱高咏[취래강개종고음] : 취한 뒤엔 강개하여 제멋대로 크게 노래하고
欹巾不整自風格[기건부정자풍격] : 비뚤어진 두건에 풍격은 진실로 단정치 못하네.
揮灑千篇鬼神驚[휘쇄천편귀신경] : 휘둘러 쓴 천여 편의 책에 귀신도 놀라게하고
八叉奇才世無敵[팔차기재세무적] : 시재에 능통한 기이한 재주 세상에 맞수가 없네
啁啾誰能抗聲調[조추수능항성조] : 누가 능히 비웃어 읊조리며 소리 가락을 겨룰까
凌駕時復出頭角[능가시부출두각] : 때마다 거듭하여 두각을 나타내어 능가하리라.
盛名從古易招尤[성명종고이초우] : 뛰어난 명성은 예로부터 더욱 부르기 쉬운데
何不逡廵蘊其德[하불준순온기덕] : 어찌 그 덕을 감추고서 빠르게 따르지 않는가.
卿相[경상] : 六卿[육경]과 三相[삼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재상.
임금을 도와 모든 관원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이품 이상의 관직을 통틀어 이르던 말.
遺裔[유예] : 선조나 어버이가 죽고 남은 자손.
忼慨[강개] : 慷慨[강개],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의기가 북받쳐 원통하고 슬픔.
風格[풍경] : 풍채와 품격.
揮灑[휘쇄] : 물에 흔들어 씻어 깨끗이 함.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이르는 말.
八叉[팔차] : 八叉手[팔차수], 시재에 능통함, 시를 빨리 짓는 일.
唐[당]의 溫庭筠[온정균]이 여덟 번 팔짱을 끼는 동안에 여덟 운을 지었다는 고사.
聲調[성조] : 목소리의 가락.
凌駕[능가] : 무엇에 비교하여 그보다 훨씬 뛰어남.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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