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春日偶吟[춘일우음]

돌지둥[宋錫周] 2021. 3. 8. 15:45

春日偶吟[춘일우음]  成俔[성현]

봄 날에 우연히 읊다. 四首[4수]

 

 

二月春寒煖尙遙[이월춘상난상요] : 2월의 봄 추위에 오히려 따뜻한 기운은 멀어지고

紅英未動杏花梢[홍영미동행화초] : 살구나무 가지 끝의 붉은 싹은 느끼지도 못하네. 
東風一夜吹開綻[동풍일야취개탄] : 하룻 밤에 봄 바람이 불자 봉오리 벌어져 열리니

無限韶光遍四郊[무한소광편사교] : 아름다운 빛이 끝도 없이 사방 들녁 두루 퍼지네.

 

 

韶光容易去堂堂[소광용이거당당] : 아름다운 봄빛은 너무도 쉬이 당당하게 가버리니

白髮逢之倍斷腸[백발봉지배단장] : 흰 머리털 이르러 맞이하니 마음은 더욱 끊어지네.
老境親朋情意少[노경친붕정의소] : 늘그막에 친한 친구들은 인정과 정취가 적어지니

看花日月負杯觴[간화일월부배상] : 해와 달과 꽃들을 바라보며 술잔을 내어 근심하네.

 

 

勸君秉燭接杯觴[권군접촉접배상] : 그대에게 촛불 쥐고 술잔 내어 대접하며 권하노니

桃李曾無十日芳[도리증무십일방] : 복숭아 오얏꽃은 열흘 아름답다 이미 없어졌구려.
粉蝶似憐春事謝[분접사련춘사사] : 흰 나비들은 가엾게 보이지만 봄 일들을 사례하고

却隨片片過隣墻[각수편편과린장] : 나풀 나풀 곧바로 물러나 이웃집 담장을 넘어가네.

 

 

杜鵑花發滿林端[두견화발만림단] : 두견화(진달래)가 피어나 숲의 끝에까지 가득하니

血色氍毹擁小欄[혈색구유옹소란] : 선홍 빛깔 꽃양탄자 담요가 작은 난간을 호위하네.
若非鶴林奇絶色[약비학림기절색] : 만약 학림사의 기이하고 뛰어난 빛이 아니라면

滿堂佳客住應難[만당가객주응난] : 집에 가득히 아름다운 손님 응당 머물기 어려우리.

 

鶴林[학림] : 鶴林寺[학림사], 중국 강소성 鎭江市[진강시]에 있던 사찰.

  이곳 진달래는 천하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고,

  그와 관련된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太平廣記[태평광기] 卷52 神仙[52권 신선]

 

虛白堂補集[허백당보집]卷四[4권] 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