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秋苦熱堆案相仍[조추고열퇴안상잉] 杜甫[두보]
초가을 괴로운 더위에 책상에 서로 거듭 쌓이네.
七月六日苦炎熱[칠월륙일고염열] : 칠월 엿새 날에 찌는 더위에 괴로워서
對食暫餐還不能[대식잠찬환불능] : 음식을 마주해 잠간 먹는 것도 힘드네.
每愁夜中自足蠍[매수야중자족갈] : 매양 밤이 되면 모두가 전갈을 걱정하고
況乃秋後轉多蠅[황내추후전다승] : 하물며 가을 뒤에도 파리 떼는 극성이네.
束帶發狂欲大叫[속대발광욕대규] : 띠를 두르며 발광해 크게 외치고 싶은데
簿書何急來相仍[부서하급래상잉] : 공문서는 어찌나 급하게 쌓여 오기만하네.
南望青松架短壑[남망청송가단학] : 남쪽 푸른 솔이 골짜기에 걸친걸 바라보니
安得赤腳蹋層冰[안득적각답층빙] : 어찌 능히 맨발로 겹친 얼음을 밟아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