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捉虎行[착호행]

돌지둥[宋錫周] 2022. 11. 18. 12:15

捉虎行[착호행]    洪世泰[홍세태]

호랑이를 잡으러 가다.

 

猛虎在山誰敢觸[맹호재산수감촉] : 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를 감히 누가 찌를까

戟其爪牙雙電目[극기조아쌍전목] : 이미 창같은  손톱과 이빨에 두 눈빛 번쩍이네.

怒時一吼蒼崖裂[노시일후창애렬] : 성낼 때마다 한번 울부짖어 푸른 언덕 터지고

山中百獸皆慴伏[산중백수개습복] : 산 가운데의 온갖 짐승 모두 두려워 엎드리네. 

東大之山南玉場[동대지산남옥장] : 동쪽 거친 산의 남목 아름다운 목장에 이르면

牧馬千羣馬最良[목마천위마최량] : 기르는 말 천여 무리가 가장 뛰어난 말이라네.

虎來白日欲食馬[호래백일욕식마] : 대낮에 호랑이가 와서 말을 잡아먹으려 하다

東隣有牛反遭殃[동린유우반조앙] : 동쪽 이웃에 있던 소가 도리어 재앙을 당했네.

官令砲手一時發[관령포수일시발] : 관아의 명령으로 포수들이 일시에 일어나서

却尋虎跡穿岑樾[각심호적천잠월] : 다시 범의 자취를 찾아 벼랑과 나무 그늘 뚫고

短衣惡少先賈勇[단의악소선가용] : 짧은 옷의 못생긴 젊은이 값진 용기로 이끌어

草動人喧虎突出[초동인훤호돌출] : 사람들 떠드니 잡풀 흔들리며  범이 돌출하네.

鐵槍刺虎槍欲折[철창자호창욕절] : 쇠 창으로 호랑이를 찌르니 창이 꺾이려 하여

急砲洞胸逬赤血[급포통흉병적혈] : 급히 공격해 가슴을 꿰뚫자 붉은 피를 내뿜네.

歸來獻公如殺賊[귀래헌공여살적] : 도둑을 죽인 것 같이 돌아와서 관아에 바치니

牧圉聚觀皆動色[목위취관개동색] : 목장의 마부 함께 바라보며 얼굴 빛이 변하네.

我謂猛虎眞自害[아위맹호진자해] : 내 생각컨대 사나운 범이 자살한게 사실이니

向來咆哮負氣力[향래포효부기력] : 지난 번에 울부짖으면서 기력을 저버렸으리라.

天閑駃騠豈敢餌[천한결제기감이] : 임금 마굿간의 빠른 준마가 어찌 감히 먹이일까

縱道人傷爾亦死[종도인상이역사] : 비록 다니던 사람을 해쳤어도 너 또한 죽으리라.

 

突出[돌출] : 갑자기 쑥 나옴, 툭 튀어 나옴, 쑥 내밀어 있음,

      언행이나 想[착상]이 남의 表[의표]를 찌름.

駃騠[결제] : 빠르게 잘 달리는 말, 수말과 암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말.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

南陽洪世泰道長著[낭양홍세태도장저] 1730년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