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山居卽事[산거즉사]

돌지둥[宋錫周] 2021. 8. 11. 11:36

山居卽事[산거즉사]   黃玹[황현]

산에 살며 겪은 일.

 

溪潭春暮水如苔[계심춘모수여태] : 산골짜기 물가에 봄이 저무니 이끼는 강물 같고 
猶有岩花未盡開[유유암화미진개] : 오히려 바위 틈 꽃은 아직도 다 피지를 못하였네. 
牛嗅草香還不齕[우후초향환불흘] : 소는 풀의 향기 맡고서는 씹지도 않고 돌아오고 
鶯尋樹密卽頻來[앵심수밀즉번래] : 꾀꼬리는 빽빽한 숲 찾아 나란히 부르며 나아가네. 
鄰書答借床頭局[인서답차상두국] : 이웃의 편지에 답장을 기대며 상 머리에 웅크리다 
山菜佐傾家釀盃[산채좌경가양배] : 산 나물과 집에서 빚은 술에 잔을 권하며 기울이네. 
學問縱非耕牧外[학문종비경목외] : 학문은 비록 밭 갈고 소 치는 밖의 일이 아니지만 
最難得似古人才[최난득사고인재] : 옛날 사람 재주 같은 것을 얻기가 가장 어렵구나. 

 

梅泉集第一券[매천집1권] 詩○庚寅稿[시 경인고]

黃玹[황현 : 1855-1910],

庚寅稿[경인고] : 1890년(고종27), 매천 36세 때 지은 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