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寄鄭東溟[기정동명]

돌지둥[宋錫周] 2022. 8. 2. 06:17

寄鄭東溟[기정동명]     宋時烈[송시열]

정동명에게 부치다. 斗卿[두경]

 

不見東溟子[불견동명자] : 동명이란 스승님 보지를 못하니

那堪久鬱陶[나감구울도] : 어찌 오래된 답답함을 견뎌내나.

酒錢無處乞[주전무처걸] : 술을 살 돈은 빌릴 곳도 없는데

紙價奈如高[지가내여고] : 종이 값도 높아지니 어찌할까나.

大句天難抱[대구천난포] : 높은 글귀는 하늘도 품기 어렵고

玄詮鬼莫逃[현전귀막도] : 신묘한 도리 귀신도 숨지 못하네.

憑君賡老柏[빙군갱로백] : 현자께 의지해 늙은 잣나무 잇고

寄我動林皐[기아동림고] : 내게 보내니 언덕 숲이 감응하네.

 

東溟[동명] : 鄭斗卿[정두경, 1597-1673]의 호, 자는 君平[군평]

      조선 중기의 문인, 학자, 시인. 효종이 즉위하자 임금이 하여야 할 절실한 도리를

      27편의 풍시로 지어올려 효종으로부터 虎皮[호피]를 하사받았다.

鬱陶[울도] : 마음이 매우 답답하고 근심스러워 즐겁지 않음,   

      날씨가 더움, 몹시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酒錢[주전] : 술을 살 돈, 술값.

紙價[지가] : 종이 값, 洛陽紙價[낙양지가], 정두경의 글이 뛰어남을 표현.

      晉[진]나라 左思[좌사]가 三都賦[삼도부 : 蜀[촉], 吳[오], 魏[위]의都賦]를 짓자

      이 시를 베끼려하니 洛陽[낙양]의 종이 값이 올랐다 한다.

老柏[노백] : 오래된 잣나무. 省[사천성] 縣[봉절현]에 있는

      諸明[제갈 공명]의 사당 앞 잣나무가

      唐[당] 末期[말기]에 말라 죽었다가 宋[송] 나라 때 다시 살아났다 함.

      孔柏[공명묘전유노백] 石[가여청동근여석] 

      제갈량 사당 앞의 늙은 잣나무, 가지는 청동 같고 뿌리는 돌 같네.

      杜甫[두보]의 行[고백행].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