妾薄命[첩박명] 二首-1 南孝溫[남효온]
팔자 사나운 첩
主家三千妾[주가삼천첩] : 주인이 사는 집 삼천의 첩이 있어
妾身恩寵極[첩신은총극] : 첩의 몸에 은혜와 사랑 지극했었네.
千金粧翠髮[천금장취발] : 천금으로 윤나는 머리털 단장하고
百金調顔色[백금조안색] : 백금으로 얼굴 빛을 길들였다네.
恩深恃蛾眉[은심시아미] : 은혜가 깊고 아름다운 눈썹 믿기에
不暇誦女則[불가송여칙] : 부녀자의 규칙은 외울 틈이 없었네.
但恨色事人[단한색사인] : 다만 남과의 색 욕정을 한탄하려니
不如事以德[불려사이덕] : 덕에 따라 섬기는 것만 같지 못했네.
萋斐竟寧前[처비경녕전] : 참해하는 말에 앞날을 결국 어찌하나
佳穀生螟螣[가곡생명등] : 아름다운 곡식에 벌레들 생겼구나.
終然不可目[종연불가목] : 마침내는 눈길도 마주대하지 않고
擲置九衢側[척치구가측] : 아홉 거리 곁에다 내 던져 버렸구나.
假令守婦順[가령수부순] : 가령 부인의 도리를 지켰더라면
安能遭此酷[안능조차혹] : 어찌 능히 이 원통한 일 만났겠는가.
後悔諒無由[후회량무유] : 늦게 뉘우쳐도 참된 도리가 없으니
一朝禍不測[일조화불측] : 하루 아침 재앙을 헤아리지 못했네.
在上烏鳶嚇[재상오연하] : 위에선 까마귀와 솔개가 협박하고
在下螻蟻食[재하루의식] : 아래선 땅강아지와 개미가 파먹네.
雖爲束縛去[수위속박거] : 비록 속박이 되어 돌보지 아니해도
亦得埋荊棘[역득매형극] : 또한 가시덤불에 묻힘 분명하리라.
蛩鳴晴昊泣[공명청호읍] : 귀뚜라미 울어 개인 하늘 울게하고
月落千林黑[월락천림흑] : 달이 지니 무성한 숲이 깜깜하네.
主恩到處厚[주은도처후] : 주인의 은혜는 도처에 두터우니
脩夜長相憶[소야장상억] : 쓸쓸한 밤 서로 영원히 생각하리.
女則[여칙] : 부녀자가 지켜야 할 규칙.
色事[색사] : 남녀간의 욕정, 남녀간에 이루어지는 성적 교접.
萋斐[처비] : 간사하게 남을
慘害[참해, 참혹하게 해침]하는 자들을 풍자한 말.
束縛[속박] : 사람을 강압적으로 얽어매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함.
秋江先生文集卷之一 [추강선생문집1권] 詩[시]
四言○五言古詩[4언 오언고시]
南孝溫[남효온,1454-1492] : 자는 伯恭[백강],
호는 秋江[추강]·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가운데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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