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哭靜觀齋[곡정관재]

돌지둥[宋錫周] 2023. 3. 24. 07:43

哭靜觀齋[곡정관재]   宋時烈[송시열]

정관재를 곡하다. 李端相[이단상]

 

去歲城東夜[거세성동야] : 지난해 성의 동쪽 깊은 밤에
商量大學時[상량대학시] : 때마침 대학을 논의하였네. 
微言洙泗絶[미언수사절] : 공자의 뜻 깊은 말 끊어지니 
玆事古今疑[자사고금의] : 이 일은 고금의 의심이로다. 
提耳皆名理[제이개명리] : 정다운 말 모두 이치에 맞고 
來書每警癡[내서매경치] : 편지로 늘 어리석음 일깨웠지 
牙絃從此斷[아현종차단] : 백아의 줄이 이제 끊어졌으니 
幽抱更於誰[유포갱어수] : 그윽한 마음 다시 누구와 풀까 

 

靜觀齋[정관재] : 李端相[이단상, 1628-1669]의 호, 자는 幼能[유능]

   당시 교유가 있었던 송시열, 송준길 등을 등용할 것을 건의했으며,

   호남 지방의 대동법 시행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의 문하에서 아들인 李喜朝[이희조], 金昌協[김창협], 金昌翕[김창흡]

   林泳[임영], 尹趾善[윤지선] 등의 학자가 배출되었다.

城東[성동] : 1668년(현종9) 가을에 이단상과 송시열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大學[대학]의 ‘物格[물격]’에 대해 논하였으며, 이해 9월에는 이단상이

   동대문 밖에 있던 송시열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이때 만나 함께 토론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靜觀齋集 年譜 卷2[정관재집연보2권]

商量[상량] : 헤아려 잘 생각함, 상의하다, 흥정하다, 논의하다.

微言[미언] : 뜻이 깊은 말, 넌지시 하는 말.

洙泗[수사] : 魯[노]나라의 洙水[수수]와 泗水[사수], 공자의 학풍.

   史記[사기] 孔子世家[공자세가]에 "공자가 洙泗[수사] 사이에서

   設敎[설교]하며 시서·예악을 닦자, 사방에서 제자가 더욱 많이 왔다."함.

   후세에 수사를 儒家[유가]를 대칭으로 삼았다.

提耳[제이] :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함, 提耳面命[제이연명]

   귀를 끌어당겨 面前[면전]에서 가르친다는 뜻,

   사리를 깨닫도록 懇曲[간곡]히 타이름을 이르는 말.

名理[명리] : 하늘이 내린 목숨과 자연의 이치.

牙絃[아현] : 伯牙[백아]가 탔던 琴[금], 아주 좋은 금을 말하기도 하고,

   서로간에 마음이 통하는 知己之友[지기지우]를 말하기도 한다.

   춘추 시대에 거문고를 잘 타던 백아와 그의 친구 鍾子期[종자기]의 고사에서 비롯.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