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和陶集飮酒[화도집음주] 20

돌지둥[宋錫周] 2022. 8. 27. 15:27

和陶集飮酒[화도집음주] 20

退溪 李滉[퇴계이황]

도연명집의 飮酒[음주] 시에 화답하다.  二十首[20수] 중 20

 

其二十[그 20] 

近代蘇雲卿[근대소운경] : 가까운 시대에는 소운경이 있었고 

漢時鄭子眞[한시정자진] : 한나라 때에는 정자진이 있었다네.

遯迹意何如[둔적의하여] : 종적을 감췄으니 어떠한 의미일까

聊欲還其淳[요욕환기순] : 멋대로 이에 순박하게 물러나려 하였네.

千歲如流電[천세여류전] : 천년 세월이 흐르는 번개 같은데

萬事更故新[만사걍고신] : 모든 일들이 이미 새롭게 바뀌었네.

伯夷本歸周[백이본귀국] : 백이는 본디 주나라에 의탁하였고

黃公竟避秦[황공경피진] : 하황공은 마침내 진나라 벗어났네.

古來英傑士[고래영걸사] : 예로부터 영웅 호걸과 선비들은

終不墜風塵[종불추풍진] : 끝내 바람과 티끌에 떨어지지 않았네.

聖賢救世心[성현구세심] : 성인과 현인은 세상 본성 구하고자

豈必夙夜勤[개필숙야근] : 화락하며 반듯이 밤 낮으로 힘쓰네.

卓哉柴桑翁[탁재시상옹] : 뛰어나구나 시상의 도연명 늙은이

百世朝暮親[백세조모친] : 오랜 세월 아침 저녁 가까이 하였네.

湯湯洪流中[상상홍류중] : 세찬 물결에 큰 흐름 가운데에서도

惟子不迷津[유자불미진] : 오직 그대만이 나루터 잃지 않았네.

同好陸修靜[동호륙수정] : 함께 사이좋았던 육수정 도사는

晩負廬山巾[만부려산건] : 늙으막에 여산의 두건을 저버렸네.

安得酒如海[안득주여해] : 어찌하면 바다와 같을 술을 얻어

喚起九原人[환기구원인] : 구천의 사람들 불러 일으키리라.

 

蘇雲卿[소운경] : 宋代[송대]의 사람. 일년 내내 해진 옷 한 벌 짚신 한 켤레로

      채소를 심고 신 삼아 팔아 그것으로 자급자족하고 틈이 있으면 온종일 문 닫고 누웠거나

      아니면 무릎꿇고 하루를 보내 주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젊은 시절에 張浚[장준]과 다정한 사이였는데 그 후 장준이 재상이 되어

      끊임없이 서한을 보내고 많은 선물이 답지하자 다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宋史[송사] 459권.

鄭子眞[정자진] : 子眞[자진]鄭朴[정박]의 자로 谷口[곡구]에 살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암석 아래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는데, 大將軍[대장군] 王鳳[옹봉]禮聘[예빙]을 받고도 응하지 않음.

      이름이 京師[경사]에 진동하였다. 法言[법언] 問神[문신].

遯迹[둔적] : 종적을 감춤.

黃公[황공] : 夏黃公[하황공], 崔廣[최광], 崔廓[최곽]이라고 하며 자는 文通[문통]

       商山四皓[상산사호]의 한 사람으로 東園公[동원공], 綺里季[기리계], 甪里先生[녹리선생]과 함께

       秦[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자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柴桑翁[시상옹] : 시상 땅에 살았던 陶淵明[도연명]을 말함.

湯湯[상상] : 물결이 세참.  洪流[홍류]큰 흐름].

迷津[미진] : 잘못 든 길, 세속의 번뇌, 틀린 방향. 

      悟[오]岸[피안]에 대하여, 迷[미]岸[차안]을 이르는 말.

      煩惱[번뇌]와 迷妄[미망]의 세계, 三戒[삼계]와 六道[육도]. 현실의 세계.

陸修靜[육수정, 406-477] : 宋[송] 나라 吳興[오흥] 사라, 자는 元德[원덕], 文帝[문제]-明帝[명제] 때의 도사.

      孝武帝[효무제] 때 廬山[여산]에 은거하여 陶潛[도잠], 慧遠[혜원] 등과 교유했다고 하며,

      명제 때 초빙되어 도교 경전을 정리함. ‘虎溪三笑[호계삼소]’의 고사로 유명함.

廬山巾[여산건] : 山巾[산건]은 은거하며 지내는 도사들이 간편하게 쓰는 두건, 은자의 비유.

      여산건은 여산에서 은거한 중국 남송 시대의 도사 陸修靜[육수정]을 뜻하며,

      여기서는 만년에 송 明帝[명제]의 부름을 받아 황제의 융숭한 대접을 받다가 죽은

      육수정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비유한 것임.

九原[구원] : 九泉[구천].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1권] 詩[시]

李滉[이황 : 1501-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