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六月七日作[육월칠일작]

돌지둥[宋錫周] 2022. 9. 3. 05:36

六月七日作[육월칠일작]

聞許南仲遷謫[문허남중천적] 

退溪 李滉[퇴계이황]

6월 7일에 짓다.  허남중이 좌천되어 귀양갔다는 말을 듣고 

 

遠壑依依雲羃羃[원학의의운멱멱] : 먼 골짜기 전과 다름 없이 구름이 짙게 덮이고 

輕風拂拂雨紛紛[경풍불불우분분] : 가벼운 바람 스쳐 지나며 어수선하게 비가 오네.

窓前水石含幽憤[창전수석함유정] : 창문 앞의 물과 돌마저 깊은 원한을 머금은 듯

增我平生苦憶君[증아평생고억군] : 내가 살아가는 내내 그대 생각에 괴로움 더하네.

 

南仲[남중] : 許 磁[허 자, 1496-1551]의 자, 호는 東厓[동애].

      1545년 중종이 승하 후, 인종이 즉위 文定王后[문정왕후]가

      윤원형, 이기, 공 등에게 大尹[대윤]인 尹任[윤임]일파를 몰아내는 밀지를 내려 성공함으로써

      推誠協翼炳幾靖難衛社功臣[추성협익병기정난위사공신] 1등으로 陽川君[양천군]에 봉해지고

      다음해 숭록대부 의정부좌찬성에 올랐다. 1549년(명종4) 이조판서가 되었으나

     이기 등 공신들의 횡포가 심하였으며 드디어는 이기의 모함으로 洪原[홍원]으로 부처되어

     적소에서 운명하니 임금이 예관을 보내 치제하고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으로 추증했다.

依依[의의] : 고향을 떠날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말로,

      詩經[시경] 小雅[소아]의 변방에 오래 있다가 귀향한 병사의 심경을 읊은 시인

      采薇[채미]의 ‘楊柳依依[양류의의]’라는 말에서 인용.

     나뭇가지가 휘늘어진 모양, 아쉬워 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한 모양.

羃羃 [멱멱] : 덮다, 덮어 씌우는 막, 연기 구름등이 짙은 모양.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 섞이어 어수선함.

      의견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어수선함.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1권] 詩[시]

李滉[이황 : 1501-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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