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4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我材似拆襪絲長[아재사탁말선장] : 나의 재능은 긴 버선 실이 터진 것 같아
醉訴天公呈我狂[취소천공정아광] : 천공께 취해 호소하며 나의 광기 드리네.
樗散十年多濩落[저산십년다확락] : 쓸모 없었던 십년에 텅 빈 것만 늘어나고
蝸廬一世正荒涼[와려일세정황량] : 한 평생 초라한 집 황량해도 순일하였네.
眠依苦竹疏疏影[면의고죽소소영] : 기대어 쉬는 참 대나무 그림자 성글고
吟對愁蛩喞喞腸[음대수공즉즉장] : 마주 읊는 귀뚜리 시름 마음 소리내네.
莫謂此身空老大[막위차신공로대] : 이 몸 헛되이 늙어 권위있다 이르지 마오
姓名應播考槃陽[성명응파고반양] : 성명은 응당 맑게 은거하는 집에 퍼트리네.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天公[천공] : 하느님, 우주 만물의 주재자.
樗散[저산] :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 말하는 이가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濩落[확락] : 텅 비어 있음. 마음에 먹었던 뜻을 펴지 못함. 廓落[확락].
蝸廬[와려] : 달팽이 집, 작고 초라한 집, 자기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
疏疏[소소] : 드문드문하고 성김.
喞喞[즉즉] : 풀벌레 우는 소리.
老大[노대] :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하며 권위가 있음.
考槃[고반] : 은거하는 집.(시경, 고반)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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