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冬至吟[동지음]

돌지둥[宋錫周] 2021. 6. 27. 09:49

冬至吟[동지음]   徐敬德[서경덕]

동지를 읊다.

 

陽吹九地一聲雷[양취구지일성뢰] : 낮은 땅으로 양기가 불며 잠시 우뢰 소리내니

氣應黃宮已動灰[기응황궁이동회] : 홍궁의 기운이 응하니 재는 이미 옮겨간다네.

泉味井中猶淡泊[천미정중유담백] : 우물 가운데 샘물 맛은 오히려 담백하여지고

木根土底始胚胎[목근토저시배태] : 땅 아래 나무 뿌리 비로소 움트기 시작하네.

人能知復道非遠[인능지복도비원] : 사람들 능히 복괘를 알기에 도리 멀지 않고

世或改圖治可回[세혹개도치하회] : 세상이 혹 계획을 고쳐도 가히 돌며 다스리네.

廣大工夫要在做[광대공부요재주] : 넓고 큰 공부도 요약하여 짓는 것에 있으니

君看馴致至朋來[군간순치지붕래] : 그대가 길들이다 보면 친구들이 와 이르리라.

 

九地[구지] : 땅의 가장 낮은 곳.

黃宮[황궁] : 黃鐘宮[황종궁], 동지에는 기가 황종궁에 대응한다 함.

動灰[동회] : 옛날에는 갈대를 태운 재를 律管[율관]에 넣고 기후를 점쳤는데,

   그 재가 들은 율관을 灰管[회관]이라 한다.

馴致[순치] : 길들이는 것, 점차 어떠한 상태의 목표에 이르게 하는것.

 

 

 

天道恒流易[천도항류역] : 하늘의 이치는 항상 바뀌어 흐르니

悠悠老此身[유유로차신] : 아득히 멀리 이 몸은 늙어가는구나.

韶顏年共謝[소안년공사] : 예쁜 얼굴 해마다 함께 시들어가고

衰鬢日復新[쇠빈일부신] : 쇠한 귀밑털 날마다 거듭 새롭구나.

復禮難三月[복례난삼일] : 예를 쫓아 행함은 삼일도 어려운데

知非又一春[지비우일춘] : 잘못을 아는 나이 또 한번 봄이로다.

稚陽看漸長[치양간점장] : 어린 양기가 점점 자라는걸 보니

爲善勿因循[위선물인순] : 선을 위하여 인습을 좇지 말게나.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모양.

復禮[복례] : 예를 쫓아 행함.

知非[지비] : 자기 잘못을 앎, 나이 50세를 말함.

 

花潭先生文集卷之一[화담선생문집1권] 詩[시]

徐敬德[서경덕 : 1489-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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