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三物吟[삼물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7. 7. 3. 12:53

 

      三物吟[삼물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세 종류를 읊다.

 

     鴟[치] : 올빼미, 솔개.

側頭伺隙掠人飛[측두사극략인비] : 머리 기울여 엿보다가 사람 약탈해 날아가고

飽滿盤天誰識汝[포만반천수식여] : 배가 부르면 하늘 맴도니 누가 너를 알리오.

時同鸞鵠恣遊嬉[시동란곡자유희] : 때론 난새 고니와 함께 멋대로 놀며 즐기지만

只是中心在腐鼠[지시중심재부서] : 오로지 그 마음 속에는 썩은 쥐만 있구나.

 

 

     鼠[서] : 쥐

廁鼠數驚社鼠疑[측서삭경사서의] : 뒷간의 쥐는 자주 놀라고 사당 쥐는 의심하니

安身未若官倉嬉[안신미약관창의] : 몸 편하긴 관창에서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네.

志須滿腹更無事[지수만복경무사] : 본래 배 채우는 뜻만 있고 고치려는 일도 없어

地塌天傾身始危[지탑천경신시위] : 땅 꺼지고 하늘 기울어야 비로소 위태하리라.

 

厠鼠[측서] : 뒷간의 쥐, 지위를 얻지 못한 사람을 嘲弄[조롱]하여 이르는 말.

社鼠[사서] : 숨어 사는 쥐란 뜻으로, 사당 쥐, 어떤 機關[기관]이나 사람의 세력을 의지하는

                  奸邪[간사]한 일을 하는 자를 이르는 말.

官倉[관창] : 관의 倉庫[창고].

 

     

     蟬[선] : 매미

只向凉霄飮秋露[지향량소음추로] : 다만 서늘한 하늘 향해 가을 이슬 마시고

不同羣鳥競高枝[부동군조경고지] : 뭇 새들과 같지 않고 높은 가지를 따르네.

傳語螳蜋莫追捕[전어당랑막추포] : 사마귀에게 말 전하게 쫓아 잡지 말기를

人間何物不眞癡[인간하물부진치] : 세상 어느 일이든 참으로 어리섞지 않은가?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三物[삼물]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 하지는 않을것이고

아마 지위 고하를 막론한 당쟁속의 관료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솔개는 당상관들이나 하늘[임금]에서 맴도는 대신들일테고

쥐무리는 社鼠[사서]는 사당의 쥐를 의미하니 사람들이 사당에서

무리하게 쥐를 잡는 일을 서슴치 않음을 알고 권력에 아첨하는 무리요,

창고 쥐는 미천한 하급 관리를 그리고 있는듯..... 

 

매미는 숨어 은거하며 道學[도학]에 매진하는 處士[처사]들 인 바

이들을 괴롭히는 조정 관리들을 螳螂窺蟬[당랑규선]에 빗대어

그려 놓으신것 같습니다 !

 

지금도 금수저로 갑질하는 분들이 흙수저를 빨아먹는 행태에

곁들여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