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향연에
온갖 만물이 소생하고 있습니다.
넘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다보니
봄 시샘의 꽃샘 추위보다 더한
혹한같은 추위에
아까운 목련과 벛꽃 개나리 등등이
삶아 데친 듯 얼어 버렸네요.
마을 앞 정자수에도
한 쪽 가지에만 짙은 적갈색 잎들이
계절을 염탐하듯
비즈넉하게 미어져 나왔습니다.
본래 마을 수호신으로 추앙 받는
느티나무의 봄 맞이는
조심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마다 한꺼번에 잎을 펴지 않고
한 달여간 순차적으로 싹을 틔워
한파나 가뭄에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자연에서 한수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