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느티나무

돌지둥[宋錫周] 2016. 4. 10. 09:27


봄날의 향연에

온갖 만물이 소생하고 있습니다.

 


넘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다보니

봄 시샘의 꽃샘 추위보다 더한

혹한같은 추위에

아까운 목련과 벛꽃 개나리 등등이

삶아 데친 듯 얼어 버렸네요.


 


마을 앞 정자수에도

한 쪽 가지에만 짙은 적갈색 잎들이

계절을 염탐하듯

비즈넉하게 미어져 나왔습니다.


 

본래 마을 수호신으로 추앙 받는

느티나무의 봄 맞이는

조심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마다 한꺼번에 잎을 펴지 않고

한 달여간 순차적으로 싹을 틔워

한파나 가뭄에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자연에서 한수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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