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돌지둥[宋錫周] 2015. 3. 5. 07:34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李珥[이이]

 

高山九曲歌本諺錄[부고산구곡가본언록]。係宋時烈翻文[계송시열번문]

본래 언문으로 기록된 고산구곡가에 부침,  송시열이 이은 번역문.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宋時烈[송시열]

 

 高山九曲潭。世人未曾知。姝茅來卜居。朋友皆會之。武夷仍想像。所願學朱子。
一曲何處是。冠巖日色照。平蕪煙斂後。遠山眞如畫。松閒置綠樽。延佇友人來。
二曲何處是。花巖春景晚。碧波泛山花。野外流出去。勝地人不知。使人知如何。
三曲何處是。翠屏葉已敷。綠樹有山鳥。上下其音時。044_047c盤松受淸風。頓無夏炎熱。
四曲何處是。松崖日西沈。潭心巖影倒。色色皆蘸之。林泉深更好。幽興自難勝。
五曲何處是。隱屏最好看。水邊精舍在。瀟灑意無極。箇中常講學。詠月且吟風。
六曲何處是。釣溪水邊闊。不知人與魚。其樂孰爲多。黃昏荷竹竿。聊且帶月歸。
七曲何處是。楓巖秋色鮮。淸霜薄言打。絶壁眞錦繡。寒巖獨坐時。聊亦且忘家。
八曲何處是。琴灘月正明。玉軫與金徽。聊奏數三曲。古調無知者。何妨獨自樂。
044_047d九曲何處是。文山歲暮時。奇巖與怪石。雪裏埋其形。遊人自不來。漫謂無佳景。

 

栗谷全書[율곡전서]   栗谷先生全書卷之二 詩  1814년 간행본 인용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는 李珥[이이]가 선조 10년[1577] 42세의 나이로

해주로 퇴거하여 선적봉과 진암산 두산 사이를 흐르는 九曲流水[구곡유수]의 

제 5곡인 고산 石潭[석담]에 卜居[복거]하고 그 다음해 여기에 

隱屛精舍[은병정사]를 세워 隱居[은거]하면서 朱喜[주희]의 

武夷棹歌[무이도가]를 본떠서 지었다는 총 10수로 된 연시조이다.

이 작품을 주제로 김수증과 정선이 '고산구곡도'를 그렸는데, 

김수증의 그림에는 우암 송시열의 한역시가 5언4구로 1곡에서 9곡까지 있고,[위의 시] 

정선의 그림에는 우암, 김수항, 송도원, 정중순, 이자삼, 김수증, 김자익, 권상하, 

이동보, 송서구의 순으로 7언 4구의 한역시가 들어있다.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함께 쌍벽을 이룬다.

이 작품은 이이가 벼슬에서 물러나 해주 석담에서 제자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을 때, 

그곳에서의 생활을 노래한 것으로, 序詩[서시]에 이어 寬巖[관암], 花巖[화암], 

翠屛[취병], 松崖[송애], 隱屛[은병], 釣峽[조협], 風巖[풍암], 琴灘[금탄], 文山[문산]의 

九曲[구곡]을 노래했는데, 그것은 지명인 동시에 특색도 설명되어 있슴.

고산구곡가는 첫수를 서사로 시작하여 1곡에서 9곡까지 노래하는 구곡체 시가라 할 수 있는데,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이후 송시열을 비롯한 주자학적 지식인들에게 계승되어 애송되기도 하고, 

자연을 소재로 한 많은 한시 창작에 영향을 미쳐 20세기 초엽까지 많은 구곡체 시가가 지어졌다. 

그러나 한문 구곡체 시가의 작품 수는 많으나 국문 구곡체 시가는 율곡의 <고산구곡가>와 

이것의 영향을 직접 받은 권섭의 <황강구곡가>, 가사 형태의 시가인 채헌의 <석문정구곡도가> 등 

몇 편에 불과하다.
고산구곡가는 형태상 구곡을 읊었다는 점에서 <무이도가>의 영향을 받았으나 

의미상 구조나 내용에 있어서는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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