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行口占[우행구점] 張維[장유]
빗 속을 가며 입으로 읊다.
短蓑羸馬去安之[단사리마거안지] : 짧은 도롱이 야윈 말은 이에 어디로 가는가
無限靑山雨脚垂[무한청산우각수] : 끝도 없는 푸른 산에 굵은 빗방울 쏟아지네.
何似灞橋驢背客[하사파교려배객] : 파교 다리의 당나귀 등에 탄 나그네 같으니
聳肩吟得雪中詩[용견음득설중시] : 들먹이는 어깨로 눈 속의 시를 읊어 얻었네.
雨脚[우각] : 줄이 진 것처럼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빗방울.
灞橋[파교] : 漢[한]나라 때 長安[장안] 사람들이 손님을 송별하려
동쪽 ‘파수’강의 ‘灞橋[파교]’에 나가 버들가지를 꺾어 주어 작별했던 다리.
驢背客[여배객] : 당나귀 등에 올라탄 나그네.
唐[당] 나라 孟浩然[맹호연]이 京師[경사]에 가던 도중에 눈을 만나 지은 시.
宋[송] 나라 蘇軾[소식]은 "又不見[우불견] : 또 보지 못하는가,
雪中騎驢孟浩然[설중기려맹호연] : 눈 오는 날 당나귀 탄 맹호연의 그 모습을.
皺眉吟詩肩聳山[추미음시견용산] : 시 읊느라 찌푸린 눈썹 산처럼 들먹이는 그의 어깨."
라고 읊은 유명한 시구가 전한다.
蘇東坡詩集 卷12[소동파시집12권] 贈寫眞何充秀才[증사진하충수재]
참고로 맹호연의 ‘赴京途中遇雪詩[부경도중우설시]’는
迢遞秦京道[초체진경도] : 멀리 아득한 진나라 서울 길에
蒼芒歲暮天[창망세모천] : 어슴프레 지친 세밑의 하늘이라.
窮陰連晦朔[궁음련회삭] : 섣달의 그믐과 초하루 이어지고
積雪滿山川[적설만산천] : 쌓이 눈은 산과 내에 가득하구나.
落雁迷沙渚[낙아미사저] : 내리는 기러기 모래 물가 헤매고
飢鳥噪野田[기조조야전] : 굶주린 새들 들 밭에서 지저귀네.
客愁空佇立[객수공저립] : 나그네 시름겨워 우두커니 서서
不見有人煙[불견유인연] : 인가의 불때는 연기 보지 못하네.
聳肩[용견] : 어깨를 들먹이다.
谿谷先生集卷之三十三 [계곡선생집33권] 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2
張維[장유] : 1587-1638, 자는 持國[지국], 호는 谿谷[계곡]·默所[묵소]
검열, 대사간, 대사헌, 이조참판, 나주목사, 이조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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