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

雜興五首[잡흥오수]

돌지둥[宋錫周] 2025. 1. 6. 08:45

雜興五首[잡흥오수] -1  梁慶遇[양경우]

잡흥(흥취를 모아) 5수

 

寒女札札聲[한녀찰찰성] : 가난한 여인이 찰그닥 찰그닥 소리로
夜夜在隣屋[야야재린옥] : 밤마다 이웃 집에서 안부를 물어오네.
松火急明滅[송화급명멸] : 관솔불은 켜졌다 꺼졌다가 재촉하고
綿絲多斷續[면사다단속] : 무명 실은 때마침 끊어졌다 이어지네.
泣謂小兒女[읍위소아녀] : 울면서 어린 딸과 아이에게 이르기를
愼勿學紡績[신물학방적] : 근신하여 길쌈하는 일 배우지 말라네.
我身尙不掩[아신상불엄] : 굶주린 몸도 오히려 가리지 못하는데
辛苦終何爲[신고종하위] : 애써서 고생한들 마침내 무얼 위할까
公家喜徵布[공가희징포] : 조정에선 베군포 징수하기 좋아하니
去作誰人衣[거작수인의] : 가져가게 되면 누구의 옷이 되려나.

 

霽湖集[제호집] 卷之一[권지일]五言古詩[오언고시]

梁慶遇[양경우] : 1568-?], 자 子漸[자점]. 호 霽湖[제호],
   조선 중기의 문신, 선조 때 죽산, 연산의 현감과 판관,

   광해군 때 교리를 거쳐 奉常寺僉正[봉상시첨정]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