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7

돌지둥[宋錫周] 2025. 6. 27. 20:58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7

翼日炯菴陪其大人與之同出[익일형암배기대인여지동출]

余欣然羡之[여흔연선지]於是有廣州之行[어시유광주지행]

朴齊家[박제가]

중양일에 심계처사가 성에 들었고,

다음 날은 형암이 자기 아버님을 모시고 그와 함께 나왔다.

내가 이를 기쁜 마음으로 부러워하여 광주로 걸음을 하게 되었다.

 

秋山日已荒[추산일이황] : 가을 산에 해는 벌써 어두워지고

桑葉知先黃[상엽지선황] : 뽕나무 잎은 먼저 누렇게 드러나네.

擧網緣淸沚[거망연청지] : 깨끗한 물가에 덤장 그물을 두르고

蹇裳擷埜芳[건상힐야방] : 바지를 걷고서 들판의 꽃을 따내네.

人愁落日[행인수락일] : 길 가는 사람 지는 해 시름겨워하고

遊子念重陽[유자념중양] : 떠도는 사람 중양절을 마음에 두네.

遙見莽蒼際[요현망창제] : 잡초가 우거진 지경 멀리 드러나며

數家砧杵忙[수가침저망] : 몇 집의 다듬이 방망이 분주하구나.

 

心溪[심계] : 李光錫[이광석]의 호, 자는 汝範[여범].

炯菴[형암] : 李德懋[이덕무, 1741-1793]의 호, 자는 懋官[무관],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炯庵[형암], 嬰處[영처],

   東方一士[동방일사].

擧網[거망] : 덤장, 물고기가 지나는 길목을 막아서

   물고기 떼를 한곳에 몰아넣을 수 있도록 치는 그물의 하나.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