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敏師[증민사] 李奎報[이규보]
민사에게 주다.
靑山萬里拄筇行[청산만리주공행] : 푸른 산 만 리를 지팡이에 지탱하여 다니면서
餘事能詩絶二淸[여사능시절이청] : 시 짓는 재능 요긴하지 않아 맑게 견주어 다하네.
雙眼曉隨溪水碧[쌍안효수계수벽] : 두 눈동자는 새벽에 푸른 계곡의 강물을 따르고
一身秋與嶺雲輕[일싱추여령운경] : 몸은 세월과 더불어 고개의 구름처럼 가볍구나.
繞床虎吼獰風散[요상호후녕풍산] : 평상을 에워싼 호랑이 울음 모진 바람에 흩어지고
入鉢龍蛇白氣生[입발룡사백기생] : 바리때에 들어온 용과 뱀의 싱싱한 기운은 빛나네.
本欲避人人自識[본욕피인인자식] : 본래 사람들 피하려 했으나 남이 절로 알았으니
他年僧傳肯逃名[타년승전긍피명] : 다른 해에 승려의 전기에 이름을 숨기며 즐기네.
餘事[여사] :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일.
虎吼[호후] : 釋迦牟尼[석가모니]의 설교 소리가 마치 호랑이 울음처럼 웅장함.
獅子吼[사자후], 부처의 위엄 있는 설법. 사자가 울면 온갖 짐승이 겁내는 것처럼
염불하는 소리에 뭇 마귀가 숨어 버린다는 비유.
龍蛇[용사] : 용과 뱀, 佛印語錄[불인어록]에
"凡人[범인]과 聖人[성인]이 함께 사는 것이 마치 용과 뱀이
한데 섞여 있는 것과 같다."하였다. 이는 서로가 해치지 않았다는 비유.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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