蠢夫癡騃[준부치애] 2
어리석은 남편
昔者[석자]
有一士人與村婦[유일사인여촌부]
潛通携到林藪間[잠통휴도림수간]
方押之際[방압지제]
其夫負薪自山下來
[기부부신자산하래]
與之相値[여지상치].
옛날에,
어떤 선비가 시골 아낙과 더불어
몰래 간통을 하면서
이끌고 수풀 속으로 데려가
정을 통하려는 참에,
땔나무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남편과 서로 마주쳤다.
潛通[잠통] : 남몰래 간통함,
方[방] : 바야흐로, 마침.
士人因據其女[사인인거기녀]
以女之裙掩女面[이녀지군엄여면]
呵叱其夫曰[가질기부왈]:
"兩班御女之處[양반어여지처]
常漢何不速避?” 其夫疾走而過.
선비가 인하여 그 여인을 누르고
여인의 치마로
아낙의 얼굴을 가리고는,
그 남편을 꾸짖기를
"양반이 여인과 교합하는 곳에
상놈이 어찌 빨리 피하지 않는가?"
하니,
그 남편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呵叱[가질] : 꾸짖음,
常漢[상한] : 상놈
良久[양구]女還家[여환가]
其夫笑謂之曰[기부소위지왈]:
"吾於向者[오어향자]
見一可笑底事[견일가소저사]."
女問曰[여문왈]: "何事[하사]?'
夫曰[부왈]:
"隣居某兩班[인거모양반]
與[여]何樣女人[하양여인]
押於林間矣[암어림간의]."
한참 뒤, 아낙이 집으로 돌아오니,
그 남편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조금 전에
아주 우스운 일을 하나 봤네."하니,
여자가 묻기를,
"무슨 일인데요?" 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이웃 사는 모 양반이,
어떤 여자와 숲 속에서
누르기를 하고 있더군." 하니,
女謂之曰[여위지왈]:
"勿復爲如此之言[물부위여차지언]
常漢[상한]
妄洩兩班之事[망설양반지사]
見過則不可說也[견가즉불가설야]."
夫曰[부왈]:
"此漢豈其過哉[차한기기화재]?
敢爲如此之言也?”
여자가 말하기를,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상놈이 양반 일을 함부로 말하다가
잘못하면 말도 못 할 꼴을 당해요."
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이 놈이 어찌 그런 화를 당하겠소?
감히 이런 말을 또 하겠소?" 하였다.
野史氏曰[야사씨왈]:
"諺言[언언]:
‘婦人多奸[부인다간]
一步九謀[일보구모].’
今見[금견]
覆盆提耳之謀[부분제이지모]
倉卒生奸[창졸생간]
機警無比[기경무비].
諺所云豈不信哉[언소운기불신재]?
야사씨 말하기를,
"속담에
‘여자는 간사한 꾀가 많아
한 걸음에 아홉 가지 꾀를 낸다.’더니,
이제 보니물동이를 덮어 씌우고
귀를 끌어당기는 꾀를 보니,
갑작스레 간사한 꾀를 내는
민첩함이 비길 데가 없다.
속담에 말하는 바를
어찌 믿지 않을 것인가?
諺言[언언]; 속담에 말하길.
村夫讓家與僧[촌부양가여승]
而自忘其身[이자망기승]
樵氓見人奸妻[초맹견인간처]
而不自覺察[이부자각찰],
豈非[기비]
痴駿之甚者乎[치준기심자호]?
시골 남자가 집을 중에게 빼앗기고
자기 자신을 잊은 것과,
나무꾼이 다른 사람이
마누라와 간음하는 것을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어찌 어리석음이
심한 것이 아니겠는가?
如此之事[여차지사],
亦其妻之奸也[역기처지간야],
淫婦之要[음부지요]
有如是夫[유여시부].
이와 같은 일은
또한 그 아낙네들의
간사함 때문이니,
음탕한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
이런 남편의 어리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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