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蠢夫癡騃[준부치애] 2

돌지둥[宋錫周] 2023. 8. 9. 11:42

蠢夫癡騃[준부치애] 2

어리석은 남편

 

昔者[석자]

有一士人與村婦[유일사인여촌부]

潛通携到林藪間[잠통휴도림수간]

方押之際[방압지제]

其夫負薪自山下來

[기부부신자산하래]

與之相値[여지상치].

 

옛날에, 

어떤 선비가 시골 아낙과 더불어 

몰래 간통을 하면서 

이끌고 수풀 속으로 데려가

정을 통하려는 참에, 

땔나무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남편과 서로 마주쳤다.

潛通[잠통] : 남몰래 간통함,

方[] : 바야흐로, 마침.

 

 

士人因據其女[사인인거기녀]

以女之裙掩女面[이녀지군엄여면]

呵叱其夫曰[가질기부왈]:

"兩班御女之處[양반어여지처]

常漢何不速避?” 其夫疾走而過.

 

선비가 인하여 그 여인을 누르고

여인의 치마로

아낙의 얼굴을 가리고는, 

그 남편을 꾸짖기를

"양반이 여인과 교합하는 곳에

상놈이 어찌 빨리 피하지 않는가?"

하니, 

그 남편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呵叱[가질] : 꾸짖음,

常漢[상한] : 상놈

 

 

良久[양구]女還家[여환가] 

其夫笑謂之曰[기부소위지왈]:

"吾於向者[오어향자]

見一可笑底事[견일가소저사]." 

女問曰[여문왈]: "何事[하사]?' 

夫曰[부왈]:

"隣居某兩班[인거모양반] 

與[여]何樣女人[하양여인] 

押於林間矣[암어림간의]."

한참 뒤, 아낙이 집으로 돌아오니, 

그 남편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조금 전에

아주 우스운 일을 하나 봤네."하니, 

여자가 묻기를,

"무슨 일인데요?" 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이웃 사는 모 양반이, 

어떤 여자와 숲 속에서

누르기를 하고 있더군." 하니,

 

 

女謂之曰[여위지왈]:

"勿復爲如此之言[물부위여차지언] 

常漢[상한]

妄洩兩班之事[망설양반지사] 

見過則不可說也[견가즉불가설야]." 

夫曰[부왈]:

"此漢豈其過哉[차한기기화재]? 

敢爲如此之言也?”

 

여자가 말하기를,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상놈이 양반 일을 함부로 말하다가 

잘못하면 말도 못 할 꼴을 당해요." 

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이 놈이 어찌 그런 화를 당하겠소? 

감히 이런 말을 또 하겠소?" 하였다.

 

 

野史氏曰[야사씨왈]:

"諺言[언언]:

婦人多奸[부인다간] 

一步九謀[일보구모].’ 

今見[금견]

覆盆提耳之謀[부분제이지모]

倉卒生奸[창졸생간] 

機警無比[기경무비]. 

諺所云豈不信哉[언소운기불신재]?

 

야사씨 말하기를,

"속담에 

여자는 간사한 꾀가 많아

한 걸음에 아홉 가지 꾀를 낸다.’더니, 

이제 보니물동이를 덮어 씌우고

귀를 끌어당기는 꾀를 보니, 

갑작스레 간사한 꾀를 내는

민첩함이 비길 데가 없다. 

속담에 말하는 바를

어찌 믿지 않을 것인가?

諺言[언언]; 속담에 말하길.

 

 

村夫讓家與僧[촌부양가여승]

而自忘其身[이자망기승]

樵氓見人奸妻[초맹견인간처]

而不自覺察[이부자각찰], 

豈非[기비]

痴駿之甚者乎[치준기심자호]?

 

시골 남자가 집을 중에게 빼앗기고

자기 자신을 잊은 것과, 

나무꾼이 다른 사람이

마누라와 간음하는 것을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어찌 어리석음이

심한 것이 아니겠는가?

 

 

如此之事[여차지사], 

亦其妻之奸也[역기처지간야], 

淫婦之要[음부지요]

有如是夫[유여시부].

 

이와 같은 일은

또한 그 아낙네들의

간사함 때문이니, 

음탕한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

이런 남편의 어리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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