群蟲詠 6
蛛[주] 거미 李奎報
緣簷懸縠網[연첨현곡망] : 처마와 연하여 명주실 그물을 치고
罥壁作錢窠[견벽작전과] : 벽에 그물얽어 엽전구멍 보금자리 지었네.
好趁穿針日[호진천침일] : 칠석날을 잘 이용하여
來栖乞巧瓜[래서걸교과] : 약삭빠르게 취하여 瓜果[과과]상에 와서 산다네.
거미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하늘 공간에 거미줄로 그물을 쳐서 생활하는 것과
둘째 연의 거미처럼 벽이나 돌 틈에 하얀 거미줄을 얽어서 엽전 구멍만한 구멍을 내놓고
그 속에 숨어 있다가 그물의 진동을 알아채고 구멍에서 나와 먹이를 잡는 거미등 등이 있지요.
穿針日[천침일] : 칠석날 아녀자들이 바늘에 실을 꿰어 瓜果[과과]상을 차려놓고 바느질을
잘 할 수 있도록 직녀에게 빌던 옛 풍습에 빗대어 거미가 그물을 잘 짜니 과과상에
잽싸게 내려와 깃든다는 것을 노래하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