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種菊呈李丈[종국정이장] 張維[장유]

돌지둥[宋錫周] 2015. 9. 8. 09:52

 

     種菊呈李丈[종국정이장]   谿谷 張維[계곡 장유]

     국화를 심고 이장에게 드리다.

 

南隣乞菊蒔東籬[남린걸국시동린] : 남쪽 이웃에서 국화 얻어 동쪽 울타리에 심으니 

煙雨冥冥長綠枝[연우명명장록지] : 안개비가 어둡게 잠기어 긴 가지가 푸르구나.

待到霜天開爛熳[대도상천개란만] : 서리내리는 밤하늘 기다려 화려하게 피어 빛나고

濁醪相對賦新詩[탁료상대부신시] : 막걸리 서로 마주하여 새로이 부와 시를 짓네.


籬邊對酒陶潛醉[리변대주도잠취] : 울타리 가에 술을 마주하여 도잠은 취했고

澤畔餐英屈子飢[택반찬영굴자기] : 굴자는 굶주려 택반에서 국화꽃잎 먹었네.

肯與衆芳爭物色[긍여중방쟁물색] : 뭇 꽃들이 감히 더불어 물색을 다투랴

獨憐千載愜心期[독련천재협심기] : 천년을 홀로 사랑하는 뜻에 기약하여 만족하네.

 

陶潛[도잠] : 陶淵明[도연명],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사] :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꽃 따다가, 남산을 바라보니 유연하구나. 飮酒[음주]라는 시에서 인용, [도연명집 3권]

澤畔[택반] : 屈原旣放[굴원기방] 游於江潭[유어강담] 行吟澤畔[행음택반] : 굴원이 쫓겨난뒤 강담에서 놀았고

                  택반에서 읊었다.[漁夫辭]에서 인용.

餐英[찬영] : 朝飮木蘭之墜露兮[조음목난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맺힌 이슬 마시고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구지낙영] : 저녁엔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을 먹네. 楚辭[초사] 離騷[이소] 

屈子[굴자] : 楚나라 屈原[굴원].

 

谿谷先生集卷之三十三[계곡선생집 33권] 七言絶句[7언절구] 1643년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