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日無菊[구일무국] 月課[월과] 李彦迪[이언적]
구일에 국화가 없어서
欲掇金錢泛酒巵[욕철금전범주치] : 금빛 동전을 주워 모아 술잔에 띄우려고
登高空折未開枝[등고공절미개지] : 높이 올라 피지도 못한 가지를 쓸데없이 꺽었네.
傾壺漸發愁中笑[경호점발수중소] : 술병 기울이니 시름 속에 웃음이 차츰 피어나고
滿帽難成醉後奇[만모난성취후기] : 취한 뒤엔 기이하게도 두건 정리하기 아주 어렵구나.
冷蕊縱能酬晩節[냉예종능수만절] : 맑은 꽃술의 재능을 권하여 늦은 계절에 보답하고
淸芬堪嘆負佳期[청문감탄부과기] : 맑은 향기 즐기며 읊고 좋은 계절에 감탄하네.
仍驚物理渾如許[잉경물리혼여허] : 빠르게 쫓는 만물의 이치에 어찌 혼탁함을 허락하며
吐馥流芳貴及時[토복류방귀급시] : 향기를 토해 퍼져나가니 함께하는 계절을 귀히 여기네.
한양에 올라와서 홍문관 박사로 재직할 당시 月課[월과]로 지은 시.
九日[구일] : 重陽節[중양절] 陰歷[음력] 9월 9일.
月課[월과] : 文臣[문신]들이 매달 과제로 지어 올렸던 글.
金錢[금전] : 금빛 엽전으로 이 시에서는 국화꽃을 이르는 것으로 풀어봅니다.
晦齋先生集卷之一[회재선생집1권] 古今詩[고금시] 1565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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