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安興鎭[유안흥진] 2-2 李尙迪[이상적]
안흥진에 머물며
倦吟懷古竹枝翻[권음회고죽지번] : 옛일 생각하며 게을리 읊으니 대나무 가지 나부끼고
百濟遺墟積水痕[백제유허적수흔] : 백제의 역사가 서린 곳에는 강물의 흔적만 머무르네.
一峒綠蕪深處雨[일동록무심처우] : 어느 높은 산은 푸르고 무성한데 비가 내려 짙어지고
孤城畫角咽時昏[고성화각열시혼] : 외로운 성의 나팔 소리에 때마침 어두워져 목이매네.
海山文助淸雄氣[해산문조청웅기] : 바다와 산에서 문장 완성하니 기백은 맑고 씩씩하여
花鳥春銷黯澹魂[화조춘소암담혼] : 새와 꽃들은 봄이 사라지니 마음은 조용히 슬퍼지네.
浦口月明潮未落[포구명월조미락] : 작은 항구의 밝은 달빛에 밀물은 아직 멈추지 않으니
漕船無恙泊風旛[조선무양박풍번] : 조운선은 걱정도 없이 바람을 쏘이며 기를 머무르네.
遺墟[유허] : 오랜 세월에 쓸쓸하게 남아 있는 역사가 어린 곳.
漕船[조선] :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 漕運[조운]하는 데 쓰던 배.
恩誦堂集詩卷二[은송당집시2권] 詩[시]辛卯[신묘,1831]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官[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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