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滉將拜聾巖於臨江寺[황장배롱암어임강사]

돌지둥[宋錫周] 2023. 10. 16. 17:25

滉將拜聾巖於臨江寺[황장배롱암어임강사]

其夜有雪[기야유설]先生朝遣僧[선생조유승]

以一絶速之[이일절속지]謹奉和[근봉화]先以呈上[선이정상]

退溪 李滉[퇴계이황] 

황이 장차 임강사의 농암선생을 배알하려 했는데

그날 밤 눈이 넉넉하여 선생이 아침에 중을 보내 

한 구절을 빠르게 보내왔기에 삼가 화답하여 먼저 올려드리다.

 

天增絶致尋眞境[천증절치심진경] : 하늘이 더한 절경에 이르러 진경을 찾아

故作瓊瑤十里寒[고작경요십리한] : 고의로 만든 아름다운 구슬 십리에 차구나.

但得夤緣參雪子[단득인연참설자] : 다만 참설자의 권세의 연줄을 얻었는데

區區何必問袁安[구구하필문원안] : 구차스럽게 하필이면 원안을 묻겠는가 ?

 

夤緣[인연] : 덩굴이 뻗어 올라감, 나무뿌리나 바위 등을 의지하고 산등성이를 이리저리 올라감.

  勢[권세] 있는 연줄을 타서 지위에 오름의 비유.

參雪子[참설자] : 온 백설자, 옛 어진 사람으로 공자가 대면하고 존경하였다 함.

袁安[원안] : 후한 전기의 관료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던 때에

   눈이 많이 내려 굶주리게 되었는데, 원안은 집에 혼자 틀어박혀 잠을 잤다.

   이따금 저잣거리를 시찰하던 현령이 눈을 치우지 않은 집을 발견하고는

   굶어 죽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을 치우고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현령은 원안에게 왜 밖으로 나가 먹을 것을 구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원안은 큰눈으로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으니 밖에 나가면

   폐를 끼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감복한 현령은 원안을 효렴으로 천거하였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滉[이황 : 1501-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