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樹谷遊東京韻[차수곡유동경운] 宋時烈[송시열]
수곡이 동경(경주)을 유람하며 쓴 운을 차하다.
夫君浪迹事幽尋[부군랑정사유심] : 대저 그대 떠도는 자취 그윽한 곳 찾는 일이니
五馬今過亳社陰[오마금과박사음] : 사군의 오마가 이제 가만히 박사를 지나는구나.
地著犁鋤多白玉[재저리서다백옥] : 거주하며 밭 갈고 김매면 백옥이 많이 드러나고
臺名歌舞不黃金[대명가무불황금] : 돈대는 춤과 노래로 이름났지 황금이 아니라네.
當時盛事悲煙沒[당시성사비연몰] : 당시의 훌륭한 일들이 연기처럼 다하니 슬프고
此日神州痛陸沈[차일신주통륙침] : 이 날 명의 중원도 망하게 되어 애석히 여기네.
爲問九京墟墓裏[위문구경허묘리] : 묻게 되노니 구경의 폐허가 된 무덤들 가운데
與歸何者慰悲吟[여비하자위비음] : 어떤 사람과 함께 돌아와 슬피 읊어 위로할까.
樹谷[수곡] : 趙世煥[조세환, 1615-1683]의 호, 자는 嶷望[억망],
다른 호는 樹邨[수촌]. 동래 부사, 전라 감사, 병조 참의 등 역임.
亳社[박사] : 殷[은]나라의 수도였던 亳[박] 땅,에 세운 사당.
여기서는 이전 왕조의 도읍지인 경주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조세환이 부임해 경주 등 여러 지역을 유람했던 것으로 보인다.
神州[신주] : 엣 중국, 中原[중원], 宋代[송대]에 京畿[경기]
陸沈[육침] : 육지가 침몰, 나라가 망함. 곧 중원의 명나라가 청에 망함.
九京[구경] : 九原[구원], 晉[진]나라 귀족들의 묘지가 있던 곳.
예기 檀弓[단궁] 下[하]에, 趙文子[조문자]가 淑譽[숙예]와 함께
이곳을 구경하면서 "여기 죽은 자들을 만일 살릴 수 있다면
내가 누구를 살려 함께 돌아갈까?"라고 묻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는 지난 왕조의 무상한 역사가 참으로 안타깝고 비감스럽다는 말.
墟墓[허묘] : 풀에 묻혀 폐허가 된 무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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