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日與疇孫酬唱[일여주손수창]

돌지둥[宋錫周] 2025. 6. 2. 20:14

日與疇孫酬唱[일여주손수창]

慮有小雅怨誹意[여유소아원비의]書以自識[서이자식]

宋時烈[송시열]

매일 손자 주석과 더불어 시를 주고받으며

'소아'의 원망하고 비방하는 뜻이 있을까 염려되므로 

이를 기록하여 스스로 알고자 하는 바이다.

 

日日吟詩要樂和[일일음식요락화] : 날마다 읊는 시에 화평하고 즐거움 얻으며
於無事處事還生[어무사처사환생] : 일이 없는 곳에서 도리어 할 일이 생기누나.
猶賢博奕資爭競[유현박혁자쟁경] : 오히려 장기와 바둑 갖추어 겨룸 보다 낫고
遠勝談言廢課程[원승담언폐과정] : 얘기하다 과정을 거르는 것 보단 훨씬 낫네.
寒暑暄涼輸燮理[한서훤량수섭리] : 추위 더위 따뜻함 서늘함의 섭리를 알리고
風花水竹入題評[풍화수죽입제평] : 바람과 꽃 물과 대나무로 품평에 간여하네.
箇中絶去時人事[개중절거시인사] : 그중에 시사와 인사는 단절하여 내버리니
怕見嬴秦四百坑[파견영진사백갱] : 진나라 사백 구덩이 채운 걸 볼까 두렵구나.

 

小雅怨誹[소아원비] : 소아에는 원망을 하면서도 질서를 어지럽히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고

    國風[국풍]은 色[색]을 좋아하면서도 음란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는데 

    離騷[이소]의 경우에는 이 두 가지를 겸했다고 할 만하다라는 말이 있다. 

    史記[사기] 屈原列傳[굴원열전].

   우암  자신이 쓴 시에 남들에 대한 원망과 비방이 담긴 내용이 있을까 염려한다는 말.

博奕[박혁] : 장기와 바둑.

燮理[섭리] : 음양을 고르게 다스림.

入題[입제] : 과거시험에서 시의 첫째 구.

秦四百坑[진사백갱] : 秦始皇[진시황] 때의 焚書坑儒[분서갱유].

   송시열 자신이 쓴 시가 빌미가 되어 혹시라도 그와 같은 참화를

   겪을 수 있을지 모르니 두려워하고 조심해야겠다는 말.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