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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思可朝天韻[차사가조천운]

돌지둥[宋錫周] 2023. 11. 29. 08:55

次思可朝天韻[차사가조천운]

李珥[이이]

사가의 조천 운을 차하여.

 

齋心瞻拜九重天[제심첨배구중천] : 재계한 마음으로 높은 하늘을 배견하니

一朶紅雲咫尺前[일타홍운지척전] : 한 줄기 붉은 구름 가까운 거리에 앞서네.

日照眼迷仙仗影[일조안미선장영] : 해가 비추니 신선 의장 모습 눈에 헷갈려 

風回衣惹御鑪煙[풍회의야어로연] : 바람 돌아 옷을 흐트려 화로 연기를 막네.

金門乍出星河迥[금문사출성하형] : 궁궐 문을 잠시 나서니 은하수는 뛰어나

玉斝初傾雨露宣[옥가초경우로선] : 옥 술잔 처음 기울이니 비와 이슬 베푸네.

故國渺然遼海外[고국묘연료해외] : 멀리 바다 밖의 고국땅은 아득히 먼데

重陪鵷鷺更何年[중배원로갱하년] : 다시 어느 해에 원로를 거듭하여 모실까.

 

思可[사가] : 睦詹[목첨, 1515-1593]의 자, 호는 時雨堂[시우당] 또는 逗日堂[두일당]

  공조참의, 청홍도관찰사, 이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朝天[조천] : 궁궐에 들어감.

瞻拜[첨배] : 拜見[배견]함, 참배하다, 우러러보다.

九重天[구중천] : 제왕, 조정, 높디 높은 하늘.

仙仗[선장] : 궁중 예식에 쓰던 의장의 하나.

金門[금문] : 궁궐의 문.

星河[성하] : 은하수.

鵷鷺[원로] : 봉황의 새끼와 해오라기. 백관이 조회에 반열을 지어 벌여 선 모양.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