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橋榜不出[교방불출]

돌지둥[宋錫周] 2023. 2. 23. 09:04

橋榜不出[교방불출] 

다리 밑의 방이 나붙지 않다.

 

古[고]一士子[일사자]

 文短[문단]試場[입시장],

曳白至昏[예백지혼]

袖納[수납]試楮[시저] 

潛投橋下而還[잠투교하이환]

乃榜出[내방출]

諸家送奴見榜[제가송노견방]

其士亦令奴往見[기사역령노왕견]

 

옛날에, 한 선비의 아들이

글이 짧았는데

과거시험장에 들어가

아침부터 저녁에 이르기까지

소매 속에 시험지를 감췄다가

가만히 다리 아래에

던지고 돌아왔는데, 

방이 나붙자

여러 집에서는

종을 보내서 방을 보게 하였는데, 

그 선비도 또한 종에게 명하여

가서 방을 보게 하였다.

 

 

奴還白曰[노환백왈]

"橋下榜[교하방] 

姑未出矣[고미출의] 

聞者[문자]胡虜[호로].

 

종이 돌아와 아뢰어 말하기를,

"다리 밑의 방은

아직 나붙지 않았습니다."하니, 
들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가리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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