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柳詞[양류사] 送任姊兄希澤[송임자형희택]之安岳[지안악]
朴齊家[박제가]
양류사, 자형 임희택이 안악으로 감에 전송하며.
陽柳千枝復萬枝[양류천지부만지] : 수양버드나무 일천 가지 거듭하여 일만 가지
枝枝春色別人思[지지춘색사인별] : 가지 가지 봄 빛인데 사람은 헤어질 생각하네.
秊秊折盡春應减[연년절진춘응감] : 해마다 다 꺾여버려 봄이면 응당 상하게 되니
別意何如未折時[별의하여미절시] : 헤어지는 뜻은 어찌하여 때마다 꺾이지 못하나.
ㅔ姉兄[자형] : 손 위 누이의 남편.
任希澤[임희택 : 1744-1799] : 河陽[하양] 현감, 花城[화성] 현감.
洪霽橋邊日暮雲[홍제교변일모운] : 큰 비가 개인 다리 곁에 구름 속의 해가 저물고
初鶯可作別時聞[초앵가작별시문] : 처음 꾀꼬리 이르니 때마침 떠난다는 소릴 듣네.
今宵一夢楊山館[금소일봉양산관] : 오늘 밤 안악군 양산 관사에서 한바탕 꿈을꾸며
柳絮搖搖不見君[유서요요불견군] : 버들 솜이 흔들려 움직임을 당신은 보지 못하네.
楊山館[양산관] : 황해도 안악에 있던 여관.
柳絮[유서] : 버들개지, 버드나무의 솜털 꽃.
微微花在葉間依[미미화재엽간의] : 자질구레한 꽃을 살피니 잎들 사이에서 의지하고
黯黯人從草際歸[암암인종초제귀] : 사람을 따라서 검고 어두운 잡초 사이로 돌아오네.
不及長亭楊柳樹[불급장정얄류수] : 긴 정자에 미치지 못하게 수양버드나무를 심고서
自能西望立斜暉[자능서망립사휘] : 스스로 능히 서쪽 바라보며 저녁 햇빛에 멈춰서네.
微微[미미] : 보잘것 없이 썩 자질구레함,
뚜렷하지 않고 매우 희미함.
斜暉[사휘] : 저녁녘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
비스듬히 비치는 저녁때의 햇빛.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