曝書示家弟天行[폭서시가제천행]
李尙迪[이상적]
책을 말리며 집안 아우에게 하늘의 운행을 보이다.
才疎習懶莫吾如[재소습라막오여] : 재주 성글고 익히는데 게으르니 나와 같이 말게
縹袠樷殘飽螙魚[표질총잔포두어] : 비단 책갑 잘게 해친 좀벌레에 물고기 배부르네.
失五不妨猶得半[실오불방유득반] : 다섯을 잃고도 거리낌 없으니 오히려 반을 얻고
卯君須讀十年書[묘군수독십년서] : 왕성한 그대 모릅지기 십년 동안의 책을 읽게나.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戊子[병술, 1828]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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