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山卜居[덕산복거] 曺 植[조 식]
春山底處无芳草[춘산지처무방초] : 봄산 어디에 이른들 향기로운 꽃이 없으리오
只愛天王近帝居[지애천왕근제거] : 다만 천왕봉을 즐기다보니 천제 사는곳과 근사하다오.
底 : 밑 저, 이를 지. 无 ; 없을 무(無)
白手歸來何物食[백수귀래하물식] : 돈 한푼없이 돌아와 먹을 것을 어찌할꼬.....
十里銀河喫有餘[십리은하끽유여] : 은하가 십리니 마시고도 오히려 남는구나.
덕산에 살펴 살면서 안빈낙도의 여유로움을 그려봅니다.
61세에 고향 합천 생활을 정리하시고 마지막 도장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는 덕산의 시윤동에 산천제[山天齊]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며 지은 시 같습니다.
돌지둥의 주머니가 없는 까닭은 넣을 것도 꺼낼것도 없는 탓이겠지요.
남명 선조님의 유유자적함을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