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小軒幽臥[소헌유와]

돌지둥[宋錫周] 2021. 6. 4. 07:42

小軒幽臥[소헌유와]情興茫然[정흥망연]

率爾成詩[솔이성시]奉呈一笑[봉정일소]

大升白重之丈[대승백중지]

奇大升[기대승]

작은 마루에 한가로이 누웠다가 흥겨운 정이 아득하여 

갑자기 시를 지어 바치오니 한번 웃어 보십시오. 

대승이 중지 어른에게 아룁니다.

 

判得江湖十載身[판득강호십재신] : 강과 호수를 탐하여 떨어진지 십 년의 몸이 
一尊開處兩三人[일준개처량삼인] : 술통 하나 여는 장소에는 두 세 사람 모이네.
蒼苔細雨梅初謝[창태세우매초사] : 푸른 이끼에 이슬비 내려 매화 비로소 시들고 
缺月踈烟杏欲春[결월소연행욕춘] : 먼 안개 이지러진 달빛에 살구나무 봄을 맞네. 
天地悠悠吾自老[천지유유오자로] : 멀고 아득한 이 세상에 나는 저절로 늙어가고
風塵袞袞子須顰[풍진곤곤주수빈] : 끝 없는 바람과 티끌에 사람들 결국 찡그리네. 
驅除萬事猶謀醉[구제만사유모취] : 모든 일 덜어 잊으려고 오히려 취하길 꾀하니
醉後狂歌遺葛巾[취후광가유갈건] : 취한 뒤에는 미친 듯 노래하며 갈건도 잊었네. 

 

袞袞[곤곤] : 끝이 없다, 많다, 권세가 대단하다.

驅除[구제] : 해충 따위를 몰아 내어 없애버림.

葛巾[갈건] :갈포로 만든 두건이다. 

  陶淵明[도연명]은 술이 익으면 갈건을 가지고 술을 거르고

  다시 닦아서 머리에 썼다 한다. 宋書 卷93[송서93권] 陶潛列傳[도잠열전].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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