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孫兒次息營堂韻聊步以示[손아차식영당료보이시]

돌지둥[宋錫周] 2024. 9. 7. 09:36

孫兒次息營堂韻聊步以示[손아차식영당료보이시]

宋時烈[송시열]

손자 아이가 식영당운을 차했기에 에오라지 뒤따라 써 보여주다.

 

欲寡何須理八音[욕과하수리팔음] : 욕망이 적은데 어찌 팔음을 다스려 의지할까
貪泉不易伯夷心[탐찬불역백이심] : 탐천의 샘물도 백이 마음을 바꾸지 못하였네.
愚人沒利生仍死[우인몰리생잉사] : 어리석은 사람 이익에 빠져 목숨 걸고 살며
俗士趨名古匪今[속사추명고비금] : 속된 선비 명리 쫓음 지금 아닌 오래 되었지.
獨占淸幽斯境界[독점청유사경계] : 맑고 그윽한 이 경계를 홀로 차지하였으니
誰知瀟洒此胸襟[수지소쇄차휵음] : 누가 맑고 깨끗한 이 가슴 속 생각을 알리오.
村翁復應濂翁宅[촌옹부은염옥택] : 시골 늙은이 거듭하여 염옹의 집에 화답하며
好把千繩句朗吟[호파천승구랑음] : 무성한 실 즐겨 잡고 구절 낭랑하게 읊조리리.

 

理八音[이팔음] : 古語云[고어운]人欲之寡[인욕지과]

    不須耳聽八音之樂[불수이청팔음지락]

    옛말에 이르길 사람의 욕심이 적으면

    팔음의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다.

貪泉[탐천] : 廣東省[광동성]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모두 탐욕스러워진다는 샘.

    晉[진]나라의 吳隱之[오은지]는 이 물을 마시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아 그 이름을 떨쳤다고 함.

    오은지의 시에 이르길,

    古人云此水[고인은차수] : 옛 사람들 이 물을 말하길

    一歃懷千金[일합회천금] : 한번 맛보면 천금을 생각하겠네.

    試使夷齊飮[시사이제음] : 백이 숙제에게 마셔보게 해도

    終當不易心[종당불역심] : 끝내 마음 바꾸지 않으리.

伯夷[백이] : 殷[은]나라 에서 주나라 초기의 현인(?~?).

    이름은 允[윤]. 자信[공신]. 周나라 王[무왕]

    殷[은]王[주왕]을 치려고 했을 때,

    아우인 齊[숙제]와 함께 諫[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周주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수양산으로 들어가 굶어 죽었다.

瀟洒[소쇄] : 맑고 깨끗함.

胸襟[흉금] : 가슴속에 품은 생각.

濂翁[염옹] : 濂溪[염계] 周敦頤[주돈이],

   江西省[강서성] 廬山[여산]의 蓮花峰[연화봉] 아래

   염계라는 시냇가에 집을 짓고 살았다.

千繩[천승] : 濂溪[염계] 周敦頤[주돈이]의 시에

   爭名逐利千繩縛[쟁명축리천승박] : 명리 다투고 쫓느라 꽁꽁 매여 지냈으니

   度水登山萬事休[도수등산만사휴] : 물 건너고 산에 올라 만사를 잊으리라.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