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入中興洞[입중흥동]

돌지둥[宋錫周] 2024. 5. 3. 06:38

入中興洞[입중흥동]    林悌[임제]

중흥동에 들며.

 

心靜境俱寂[심정경구적] : 마음 고요하니 경계 모두 적막하고

石危天與齊[석위천여제] : 돌은 위태로워 하늘과 함께 오르네.

雲橫高岫外[운횡고수외] : 구름은 높은 산봉우리 밖을 가리고

日落大江西[일락대강서] : 태양은 큰 강의 서쪽으로 떨어지네.

壑葉辭樹[만학엽사수] : 많은 골짜기 잎들 나무를 타이르고

一筇人渡溪[일공인도계] : 지팡이 하나로 사람 시냇물 건너네.

巖間長瑤草[암간장요초] : 바위 사이 아름다운 풀로 나아가니

莫是遠公棲[막시원공서] : 무릇 거처하던 원공이 아득하구나.

 

遠公[원공] : ‘虎溪三笑[호계삼소, 호계에서 세 사람이 웃다]’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慧遠和尙[혜원화상].

   陶淵明[도연명, 365-427]과 陸修靜[육수정, 406-477]이 어느 날

   廬山[여산 東林寺[동림사] 혜원화상을 방문하여

   세 사람은 차를 마시며 담론을 나누었습니다.

   혜원화상은 시간이 되어 돌아가는 두 사람을

   절문 밖까지 전송하고자 나섰으나 담론에 심취해

   호계 다리를 건넌 줄도 모르다가 혜원화상이

   "어이쿠, 내 죽는 날까지 결코 호계 밖을 안 나가겠다고 했는데
   오늘 그만 다리를 건너버렸네" 하자 모두들 박장대소했다는 고사.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백호 임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雨餘吟[우여음]  (2) 2024.05.14
入中興洞[입중흥동] 次天遊子鄭之升[차천유자정지승]  (0) 2024.05.09
題臨皐鶴圖[제림고학도]  (4) 2024.04.30
出塞行[출새행]  (0) 2024.04.27
咏溪[영계]  (0)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