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우음] 乙酉 尹善道[윤선도]
우연히 읊다.
誰曾有仙骨[수증유선골] : 누가 처음부터 신선의 골격이 있으리오
吾亦愛紛華[오역애분화] : 나 또한 왕성하고 화려함을 사랑했다네.
身病心仍靜[신병심잉정] : 몸이 병들자 마음은 이내 고요해지고
途窮世自遐[도궁세자하] : 길이 다하니 세상은 절로 멀어졌다네.
雲山相誘掖[운산상유액] : 구름과 산은 서로 이끌어 도움주고
湖海與漸摩[호해여점마] : 호수와 바다는 베풀어주니 점점 새로와지네.
鐵鎖何須羨[철쇄하수선] : 쇠사슬을 어찌 모름지기 부러워하랴
蓬萊路不差[봉래노불차] : 봉래산 가는길은 차별하지 않는다네.
孤山遺稿卷之一[고산유고1권] 詩[시] 五言古詩律節集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가 59세 때(1645년)에 해남의 金鎖洞[금쇄동]에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