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竹枝報菊花之惠[차죽지보국화지혜]寄車五山[기차오산] 天輅[천로]
權韠[권필]
대나무 가지로 국화를 보내준데 대한 보답으로 오산 차천로에게 부치다.
故人贈我秋菊英[고인증아추국영] : 오래사귄 벗이 내게 가을 국화 꽃부리 주시니
何以報之靑竹枝[하이보지청죽지] : 무엇을 가지고 보답할까 푸른 대나무 가지라네.
我佩幽芳當自潔[아패유방당자결] : 나는 그윽한 꽃에 감탄해 마땅히 절로 고결하고
君依勁操終莫移[군의경조조악이] : 그대 의지해 굳세게 믿고 끝내 옮기지 마시게.
平生相許只如此[평생상허지여차] : 평생에 서로 감복함이 다만 이와 같을 뿐이니
此心耿耿誰得知[차심경경수득지] : 이 마음에 잊히지 않으니 구가 알아 깨달을까.
何以報之[하이보지] : 後漢[후한] 張衡[장형]의 四愁詩[사수시]에
美人贈我金錯刀[미인증아금착도] : 미인이 나에게 금착도를 주니
何以報之英瓊瑤[하이보지영경요] : 무엇으로 보답할까 영경요로세.를 인용.
耿耿[경경] :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石洲集卷之二[석주집2권] 七言古詩[칠언고시]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