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七日雨[칠월칠일우] 李奎報[이규보]
7월 칠석날 비가오다.
銀河杳杳碧霞外[은하묘묘벽운외] : 은하는 아득히 멀고 노을 밖은 푸른데
天上神仙今夕會[천상신성금야회] : 하늘 위의 신선들이 오늘 저녁 모인다네.
龍梭聲斷夜機空[용사성단야기공] : 용 베틀 북 소리 끊기고 밤 베틀 비우고
烏鵲橋邊促仙馭[오작교변촉선어] : 오작교를 이웃하여 신선 타길 재촉하네.
相逢才說別離苦[상봉재열별리고] : 서로 만나 조금 즐기는 이별은 괴로운데
還道明朝又難駐[환도명조우난주] : 이미 내일 아침 또 머물기 어려움 말하네.
雙行玉淚洒如泉[쌍항옥루쇄여천] : 두 줄기의 옥 눈물이 샘물 같이 흐르면서
一陣金風吹作雨[일진금풍취작우] : 한바탕 가을 바람이 비를 불어 일으키네.
廣寒仙女練帨涼[광한선녀련세량] : 광한궁 선경 여인의 비단 수건 쓸쓸한데
獨宿婆娑桂影傍[독숙파사계영방] : 가냘픈 몸 월계수 형상 옆에 홀로 머무네.
妬他靈匹一宵歡[투타령필일소화] : 저 신령한 짝의 하룻밤 기뻐함을 샘내어
深閉蟾宮不放光[심폐섬궁불방광] : 두꺼비 궁을 굳게 닫고 빛을 내놓지 않네.
赤龍下濕滑難騎[적룡하습활난기] : 적룡은 뒤가 젖어 타기 어렵게 미끄럽고
陶安公[도안공]七月七日[7월7일]騎赤龍上天[기적룡상천]
陶安公[도안공]이 7월 7일에 적룡을 타고 하늘에 올라 갔다.
靑鳥低霑凝不飛[청조저점응불비] : 청조는 약하게 젖어도 엉겨서 날지 못하네.
七月七日[7월7일]王母使靑鳥至漢殿[왕모사청조지한전]
7월 7일에 王母[왕모] 가 청조를 보내 漢[한] 나라 궁전에 이르렀다.
天方向曉汔可霽[천방향효흘가제] : 하늘 방향 새벽 향하며 거의 다 개이니
恐染天孫雲錦衣[공염천손운금의] : 천손의 구름 비단 옷을 더럽힐까 염려되네.
龍梭[용사] : 晉[진]나라 때 陶侃[도간]이 어릴 때 雷澤[뇌택]에서 그물질 하다가
베틀의 북을 하나 건져 잠시 벽에 걸어두었는데 잠시 후에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면서 그 북이 용으로 변하여 날아갔다는 고사. 晉書[진서] 陶侃傳[도간전].
廣寒[광한] : 廣寒宮[광한궁], 廣寒\樓[광한루], 달 속의 항아가 사는 궁전.
婆娑[파사] : 춤추는 소매의 날림이 가벼움, 몸이 가냘픔.
蟾宮[섬궁] : 달을 옥두꺼비 玉蟾[옥섬]이라 하며,
月宮[월궁]을 광한전이라 하는데 姮娥[항아]가 거처하는 곳이다.
그녀는 본시 羿[예]의 아내인데 羿[예]가 구해둔 불사약을 훔쳐 먹고
월궁에 도망가서 혼자 살았다.
陶安公[도안공] : 仙人[선인]의 이름, 원래 대장장이였는데
赤龍[적룡]을 타고 승천했다 함.
王母[왕모] : 仙女 西王母[선녀 서왕모], 靑鳥[청조]를 使者[사자]로 부렸다 함.
靑鳥[청조] : 반가운 사자나 편지, 푸른 새가 온 것을 보고
동방삭이 서왕모의 사자라고 한 漢武[한무]의 고사에서 유래.
天孫[천손] : 織女星[직녀성]의 다른 이름.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동국이상국전집제2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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