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登高[등고]

돌지둥[宋錫周] 2020. 11. 21. 09:31

登高[등고]   杜甫[두보]

높이 올라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 하늘 높이 세찬 바람 원숭이는 슬피 울부짓고

渚淸沙白鳥飛廻[저청사백조비회] : 흰 모래 맑은 물가에 새는 선회하며 나는구나.

無邊落木蕭蕭下[무변락목소소하] : 나무의 낙엽은 끝 없이 쓸쓸하게 떨어지는데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래] : 긴 강물은 다함이 없이 세차게 흘러 오는구나.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 만 리에 서러운 가을 언제나 나그네로 행하니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대] : 오랜 세월 병만 늘어나 외로이 대에 오른다네.

艱難苦恨繁霜鬢[간난고한번상빈] : 간난에 괴로이 한탄하니 무성한 귀밑털 세고

燎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 늙고 쇠하여 흐린 술 잔을 처음으로 멈추었네.

 

艱難[간난] : 괴롭고 고생스럽움.

燎倒[요도] : : 늙어서 정신이 흐릿해짐.

 

杜甫[두보]가 56세 때 지은 七言律詩[칠언율시]漢詩[한시].

  시의 제재는 重陽節[중양절]의 登高[등고]라는 행사인데

  등고는 중국에서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며 茱萸[수유]를 머리에 꽂아 액땜을 하던 행사.

  등고를 하려고 높은 대에 오른 話者[화자] 두보가 이날 身病[신병]으로

  술도 먹지 못하고, 슬픈 마음으로 가을의 적막함과 자신의 서정을 구슬프게 읊은

  7언율시로서, 자연의 흐름 속에 비춰진 인생의 무상함이

  대구법과 先景後情[선경후정]의 묘사를 통해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출전 : 杜詩諺解[두시언해] 초간본 1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