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손곡시집에 없는 시 奉送冬至正使鄭相國之行[봉송동지정사정상국]

돌지둥[宋錫周] 2018. 7. 19. 11:39


奉送冬至正使鄭相國之行[봉송동지정사정상국]  蓀谷 李達[손곡 이달]

동지 정사 정상국의 연행을 받들어 전송하며.


八月邊霜塞草黃[팔월변상새초황] : 8월의 변방 서리에 요새의 풀들은 누렇고 

鶴野漫漫去路長[학야만만거로장] : 멀고 지리한 학야(요동벌) 가는 길 멀구나.

公乘使車向上國[공승사거향상국] : 상공께서 타신 수레는 상국으로 향하시니

玉色雲中翔鳳皇[옥색운중상봉황] : 옥 색 구름 속으로 봉황이 빙빙 돌며 나네.

純陰變爲復[순음변화복] : 순음이 변화하여 회복하게 되니

子半生一陽[자반생일양] : 자시 절정에 하나의 양이 생기네.

玉衡齊七政[옥형제칠정] : 옥형으로 칠정을 가지런히하니

正如民事常[정여민사상] : 때마침 백성들 사업 변함 없구나.

天王皇極殿[천왕황극전] : 천왕께서는 황극전에서

端拱臨洪荒[단공임홍황] : 단정히 손 맞잡고 우주에 임하네.

黃袍龍袞端煙裏[황포룡곤단연리] : 황색 곤룡포가 상서로운 연기 속에

晃若扶桑初日光[황약부상초일광] : 부상에 처음 뜨는 햇빛 같이 밝구나.

梯航遠邇盡入貢[제항원리진입공] : 멀고 가까이서 배타고 산 넘어 다 조공하고

白雉來越裳[백치래월상] : 월상국에서는 흰 꿩을 가지고서  왔다네.

天威所及孰敢後[청위소급숙감후] : 천자의 위엄 미치는 곳에 누가 감히 뒤지랴

雕題辮髮會四方[조제변발회사방] : 문신 새긴 이마 땋은 머리 사방에서 모이네.

東藩世世供臣職[동번세세공신직] : 동쪽 번방은 대대로 신하의 직분을 받들어

揀使德業攻文章[간사덕업공문장] : 덕업과 문장을 닦아 사신을 가려 뽑았다네.

欽天門外待曙漏[흠천문외대효루] : 흠천문 밖에서 새벽 물시계 기다리다가

五門橋上聞天香[오문교상문천향] : 오문교 위에서는 고상한 향기를 맡겠네.

同隨達官丞相入[동수달관승상입] : 높은 관직을 함께 따라 승상과 들어가면

千官劍佩鳴琅鏘[천관검패명랑장] : 일천 관원의 패검이 낭랑하게 울리리라.

彤庭再拜呼萬歲[동정재배호만세] : 붉은 궁궐에 두 번 절하고 만세를 부르니

勅賜雲錦足千張[칙사운금족천장] : 구름 비단 하사하시니 일천 장 넉넉하네.

炰杰烏蠻館[포걸오만관] : 거칠게 우뚝한 오만의 관사에서

梅發江南思故鄕[매발강남사고향] : 강남에 매화 피니 고향을 생각하리.

鄕心迨遆千萬里[향심태체천만리] : 고향 생각 천만리에 이르러도 갈마드니

經歲乃歸縈愁腸[경세내귀영수장] : 해 지나 비로소 돌아오니 시름이 창자에 얽히네.

盧龍塞上寒食節[노룡새상한식절] : 노룡 요새 위에는 한식 절기이니 

薊門燕草芳[계문연초방] : 계문에는 연 땅의 풀들이 향기롭구나.

歸來復命漢北闕[귀래복명한북궐] : 한양 대궐에 돌아 와서 복명하심에

天朝事事達吾王[천조사사달오왕] : 천조의 모든일을 우리 왕은 통달하시리. 


歲舍己酉中秋下浣[세사기유중추하완] 西潭李達[서담이달] 再拜稿上[재배고상]

1609년 8월 하순 서담 이달이 재배하며 올림.


藏書閣[장서각] 소장 원본에서 인용 (손곡 이달의 유일한 친필이기도 함).


冬至正使[동지정사] : 冬至[동지] 절기를 전후하여 보내는 冬至使[동지사],

        正使[정사]는 三政丞[삼정승] 또는 六曹[육조]의 判書[판사] 중에서 임명했으며,

        정사 이외에 副使[부사], 書狀官[서장관], 從事官[종사관]등이 동행함.

鄭相國[정상국] : 愚伏[우복] 鄭經世[정경세 : 1536-1633]가 3월에 동지사로 임명되어,

        8월 7일에 한양을 떠나서 평양을 지날 때 송별회에 李達[이달]이 참석하여 시를 지어 줌.

鶴野[학야] : 옛날 遼東[요동] 사람인 丁令威[정령위]가 仙術[선술]을 배워서

                  뒤에 鶴[학]이 되어 돌아와 華表柱[화표주]에 앉아 울었다 한다.

              2. 崔薄[최보]의 漂海紀行錄[표해기행록]에 "廣寧[광령]의 동쪽,

                  海州衛[해주위] 서쪽, 遙東[요동]의 북쪽에 길게 뻗어 들어간

                  큰 들판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鶴野[학야]라는 곳이다" (만주벌판) 

漫漫[만만] : 멀고도 지리함.

使車[사거] : 使臣[사신]으로 가는 사람이 타는 수레.

純陰[순음] : 다른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陰氣[음기], 10월 己亥日[기해일], 

                  중지곤괘는 6개의 효가 모두 陰爻[음효]로 이루어져 陽氣[양기]가 다함,

                  이날부터 양기가 다시 하나씩 회복된다.

子半生一陽 : 陰曆[음력]10월에 한 해의 陰[음]이 다하고 11월 冬至[동지]에 1陽[양]이 생긴다 함.

玉衡[옥형] : 옥으로 만든 천문관측기, 북두칠성의 다섯째 별, 璇璣玉衡[선기옥형], 渾天儀[혼천의]

七政[칠정] : 일곱 가지 자연물의 변화 원리를 정치의 근원으로 삼은 治道[치도],  그 절도 있는 운행이

                  政事[정사]와 비슷하다고 하여 칠정이라 한다. 칠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서경에 나오는 日月[일월]과 五星[오성], 둘째 北斗七星[북두칠성],

                  셋째 天地人[천지인] 삼재와 春夏秋冬[춘하추동], 넷째 尉繚子[위료자]에서 말한

                 人[인], 正[정], 辭[사], 巧[교], 火[화], 水[수], 兵[병]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첫째인 日月과 五星[오성 : 화,수,모ㄱ,금,토성]을 말하며,

                 일월과 오성의 운행이 나라의 정치하는 방법과 같다고 하는 데서 취해진 것이다.

洪荒[홍황] : 宇宙洪荒[우주홍황], 천자문 둘째 구로 넓고 끝없는 宇宙[우주]를 뜻함.

黃袍[황포] : 황제가 禮服[예복]으로 입는 누런 袞龍袍[곤룡포].

扶桑[부상] : 해가 돋는 동쪽 바다.

梯航[제항] : 산을 오르는 사다리와 바다를 건너는 배, 외국에 사신으로 다녀오는것을 뜻함.

白雉[백치] : 몸 빛깔이 흰 꿩, 南洋[남양]에 分布[분포].

越裳[월상] : 漢書[한서] 권12, 平帝紀[평제기]에 따르면 平帝[평제] 元始[원시] 元年[원년 : 서기 1년]

                 正月[정월] 越裳氏[월상씨]가 9 번의 통역을 거쳐와서 흰꿩 한 마리와 검은꿩 2마리를 바친 것으로 나옴.

雕題[조제] : 이마에 무늬를 새기는 풍습, 북방 유목민의 풍습임.

辮髮[변발] : 頭髮[두발]을 땋아 늘인 머리모양. 編髮[편발], 繩髮[승발], 索頭[삭두]라고도 하며,

                  유목민족 사이에서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繩[승 : 먹줄]과 같이 땋음으로써 얻은 명칭으로

                  주로 북방 민족의 풍속이다.

烏蠻館[오만관] : 중국 남방의 사신이 주로 머무는 곳인데, 조선 사신의 숙소인 玉河[옥하관]을 이용하지 못 할때

                  이곳에서 머문 일이 가끔 있음. 조선 사신의 숙소는 南館[남관], 옥하관, 조선관이라함.

盧龍塞[노룡새] : 하북성 동쪽 끝 龍縣[노룡현]에 있던 요새, 조조가 요서 오환을 정벌할 때 지났다는 곳.

薊門[계문] : 燕京八景[연경팔경]의 하나로 곧 薊丘[계구]인데 오늘날 북경시 德勝門[덕숭문] 밖의 지역,

                  중국 北平[북평]에 있는 지명. 北平八景 중의 하나로 薊門煙樹[계문연수]가 있다.

                  燕京歲時記[연경세시기].

燕草[연초] : 이백의 시 春思[춘사]에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秦桑低綠枝[진상지록지].... 북쪽 지방의 풀.

天朝[천조] : 天子의 朝廷[조정]을 諸侯[제후]의 나라에서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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