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斑竹怨[반죽원]

돌지둥[宋錫周] 2020. 7. 8. 14:13

斑竹怨[반죽원]   蓀谷 李達[손곡 이달]

얼죽진 대나무의 원망.

 

二妃昔追帝[이비석추제] : 두 왕비께서 옛날에 임금님을 쫓아서

南奔湘水間[남분상수간] : 남으로 달려가 상수를 사이에 두었네.

有淚寄湘竹[유루기상죽] : 많은 눈물을 상강의 대나무에 부치니

至今湘竹斑[지금상죽반] : 오늘에 이르러 상강 대나무 아롱지네.

雲深九疑廟[운심구의묘] : 구의산 황릉 사당에는 구름이 두텁고

日落蒼梧山[낙일창오산] : 순임금의 창오산에는 해가 지는구나.

餘恨在江水[여한재강수] : 강의 물을 살피니 원통함만 남아서

滔滔去不還[도도거불환] : 도도하게 가버려 돌아오지 않는구나.

 

斑竹[반죽] : 순임금이 남쪽으로 순행하였다가 蒼梧[창오]에서 죽었다.

     그의 처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그를 못 잊어 하며 슬피 울었다.

     그녀들의 눈물이 대나무에 떨어져 斑紋[반문]이 되었기에 반죽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들이 결국은 湘水[상수]에서 빠져 죽었으므로 湘妃竹[상비죽]이라고도 부른다.

九疑廟[구의묘] : 九疑山[구의산]에 있는 黃陵廟[황릉묘 : 요임금의 딸이자

     순임금의 두 왕비였던 娥皇과 女英, 두 왕비가 빠져 죽은 상수에 세운 사당.

     중국 호남성 湘陰縣[상음현]에 있음.

滔滔[도도] : 물이 그득 퍼져 흘러가는 모양, 말을 거침없이 잘함,

     감흥 따위가 복받쳐 누를 길이 없음.

 

 

蓀谷詩集卷之一[손곡시집 1권]   詩 古風[시 고풍] 1618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